건강을 지키고 부부관계도 원활하게 유지하려면 잠자리부터 따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BBC 뉴스는 영국 서리 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커플이 한 침대에서 자면 코골이, 이불 끌어당기기 등으로 수면장애가 잦아진다고 보도했다.
서리 대학 수면연구실 창립 멤버 가운데 한 사람인 닐 스탠리 박사는 커플이 침대를 함께 쓰면 50%가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스탠리 박사는 부인과 침대를 따로 쓴다. 그는 역사적으로 부부가 침대를 함께 사용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부가 침대를 함께 사용하는 지금의 양태는 산업혁명과 더불어 시작된 것”이라며 “당시 도시로 인구가 몰려들면서 주거공간이 부족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19세기 이전에 부부가 같은 침대에서 자는 일은 드물었다. 고대 로마시대에 부부 침대는 성관계할 때나 썼지 함께 자는 곳이 아니었다.
스탠리 박사는 “부부가 함께 자면서 두 사람 모두 숙면을 취한다면 굳이 각방 쓸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수면장애는 우울증·심장병·뇌졸중·폐질환·교통사고·산재·이혼과 연관돼 있다.
서리 대학에서 사회학을 강의하는 로버트 매도스 박사가 조사해본 결과 “흔히들 부부가 함께 자야 곤하게 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반대”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40쌍 가운데 50%는 침대를 같이 쓸 때 숙면에 방해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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