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3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수원시 권선지구에 조성중인 '아이파크 시티'가 분양 대박을 터뜨렸다.
신규분양 시장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9일 진행된 청약에 평균 2.64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된 것.
이날 청약에서는 1블록 14개, 3블록 11개 등 중대형 중심으로 이뤄진 전체 25개 주택형 중 19개가 청약 마감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주택형은 1블록 101㎡로 94가구 모집에 710명이 청약해 7.5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202㎡ 536가구를 모집한 1블록에서는 1803건 청약이 이뤄져 3.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전용면적 84~202㎡ 773가구인 3블록에는 1659명이 청약해 2.15대1 경쟁률을 나타냈다. 3블록 123㎡ A타입을 제외하고는 1블록과 3블록 모두 84~134㎡ 주택형이 마감됐다.
신규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그럼 어떤 점들이 작용해 수요자들의 장롱속 청약통장을 꺼내게 만들었을까.
무엇보다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점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7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에다 모두 중대형으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3.3㎡당 평균 분양가는 1245만원 선. 이는 최근 아이파크시티 인근에 분양된 K아파트에 비해 3.3㎡당 100만원 가까이 저렴한 금액이다. 여기에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융자해 주니 자금 걱정은 더욱 줄었다.
또한 세계적 건축가가 '아이파크 시티'에 참여해 미니신도시 전체를 디자인했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네델란드의 건축거장 벤 판 베르컬이 디자인한 아파트의 입면(외벽벽체)을 아이파크시티 모델하우스에 시공,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갤러리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듯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직접 팔을 걷고 홍보에 나선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현대산업개발이 공을 들였다는 점을 수요자들에게 인식시켜 준 셈이다.
이 뿐만 아니라 분양 대박 예감은 아이파크시티 모델하우스에 몰려든 인파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아이파크시티 모델하우스 개관 첫 날, 평일임에도 무려 1만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고 모델하우스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 늘어선 인파들의 행렬이 200m 넘게 이어졌다. 이후 개관 5일간 7만여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다녀갔을 정도다.
또한 모델하우스 개관 당일 발표된 'DTI(총부채상환비율) 확대 적용'도 한 몫 거들었다. 적용 대상에서 신규 분양시장은 제외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기존 주택 보다는 신규 시장으로 쏠렸고 발표 이후 분양을 상담하는 도우미들은 식사를 제때에 하지 못했을 정도라고 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세계적 건축가가 참여하는 디자인특화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많은 수요자들이 몰린 것 같다"면서 "분양 상담 문의가 끊이질 않아 이 분위기가 본계약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일과 11일 각각 2ㆍ3순위 청약이 진행되며 당첨자는 오는 17일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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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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