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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 주도주를 점검하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증시에서도 통하는 오래된 격언입니다. 재료를 가지고 단기 매매를 주로 하는 주식투자자들도 모니터 한켠엔 주도주들을 항상 띄워놓고 있습니다.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가기 때문이죠.

최근 우리 증시는 대형 우량주들에만 매기가 집중돼 지수가 유지되는 형국입니다. 다른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져도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LG화학 등 초대형 종목들의 상승세가 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은 사실 이런 종목엔 관심이 없습니다. 몇주만 사려해도 주가가 워낙 비싼데다 덩치가 큰 탓에 움직임이 둔해 재미가 없다는 게 이들의 평가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테마나 이슈가 되는 종목에 쏠리기 마련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최근 가장 이슈가 됐던 테마는 역시 신종플루입니다. 신종플루 관련주 내에서도 흐름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치료제 업체, 백신 업체에 관심이 쏠리더니, 이후엔 합병증 치료제, 손세정제 및 마스크 업체에 매기가 쏠렸습니다. 심지어 세정제 혹은 백신 원료업체들까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신종플루 테마주 중에서 최근의 장을 이끈 것은 파루였습니다. 파루는 손세정제 업체로 지난 8월15일 신종플루에 의한 최초 사망자 발생 이후 연일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9월8일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상승세를 기록, 40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 기간 상한가는 무려 11번을 기록했네요.


그러나 전일 파루는 대규모 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하한가로 급락했습니다. 2000만주 이상 거래되던 물량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 단 10여만주 거래에 그쳤고, 하한가 매도 잔량만 500만주 가까이 쌓여버렸습니다.


이와 함께 신종플루 관련 종목들은 대다수가 힘이 빠졌습니다. 간담회까지 열었던 보령도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앞서 상승세를 보였던 치료제, 백신 업체들의 주가도 시원찮았습니다. 시장을 이끌던 주도주의 한 방에 테마 전체가 우울해진 셈입니다.


과거 자전거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할 때 삼천리자전거가 증시를 이끌다 역시 자금조달 계획과 함께 급락하면서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빠졌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주도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합니다. 거래량, 거래대금 같은 수치적인 면보다 심리적인 면에서 투자자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끼칩니다. 주가지수가 오르고, 급등하는 종목이 나타나도 일부에 국한될 뿐, 전체적인 투자자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이 때문이겠지요.


결론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은 유효합니다. 외국인이나 수급에 의한 것이든, 혹은 테마에 의한 것이든 주도주는 항상 체크하고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도주의 경우 조정을 이용해 편입코자 하는 매수세의 존재로 인해 하락에 대한 방어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지수반등 시에도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상승탄력이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주도주를 중심축으로 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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