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와 관련, 사망자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4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해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공부하는 학생들까지 등교하자마자 체온 검사부터 해야 한다니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만만치 않는 상황입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고, 어서 빨리 이 현실이 마무리되기만을 바랍니다.
어떤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가장 재빨리 움직이는 곳은 역시 주식시장입니다. 신종플루가 거론되면서부터 온갖 수혜주들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우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종목도 생겨났습니다.
먼저 수혜주를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종목들은 당연하겠지만 제약주입니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인 업체는 녹십자입니다. 녹십자는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백신에 대한 녹십자 의존도가 90%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덕분에 녹십자는 신종플루가 출현한 지난 4월 이후 130%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그야말로 수혜주 대표주자가 됐습니다. 그러나 일회성 이익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조은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플루 예방백신은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정도의 일회성 기회"라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습니다.
치료제 관련 기업들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신종플루가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경우 정부가 제약사들을 통해 치료제 생산을 강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시설을 갖춘 업체들이 연이어 나타났습니다.
유한양행을 비롯,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과 에스디, 씨티씨바이오, SK케미칼 등이 수혜주로 거론됩니다.
이후에는 감염을 원척적으로 막기 위한 세정제, 마스크 제조업체들도 덩달아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삼립식품은 자회사가 세정제를 관계기관 등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파루도 홈쇼핑에서 세정제를 판매한다는 뉴스에 각각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지코앤루티즈는 마스크와 세정제 출시 소식에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원료 업체들도 들썩이는군요. 지난 2일 오리엔트바이오는 미국 마이크론사와 신종플루 살균제 원료에 대해 국내 독점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습니다.
이외에 실내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며 인터넷, 홈쇼핑, 택배업체들까지도 수혜종목으로 다뤄집니다. 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온라인 쇼핑, 교육, 게임) 등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CJ오쇼핑, 인터파크, NHN, 메가스터디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업종도 있습니다. 여행, 항공주가 대표적입니다. 확산 강도에 따라서는 영화, 유통업종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너무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위험합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승부했다간 아차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신종플루 확산 최악 전망에 비하면 아직은 견뎌낼 수 있을 정도의 충격으로 보입니다.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가능한 청결을 유지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생활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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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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