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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서 떨어지고 세정제에 미끌리고

욕심이 부른 화…이제 보니 아쉬운 '자본조달 검토 중' 공시

한창 잘 달리던 삼천리자전거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체인이 빠져버린지 4개월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9일 손세정제 매출 급증 기대감에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던 파루가 유상증자 공시에 하한가로 돌아섰다. 삼천리자전거 이상으로 잘 나가던 파루에 급브레이크를 건 것은 30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공시.
신주발행가액이 3680원에 불과하다 보니 전날 종가 9570원 대비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 주주들은 주가 희석 우려감에 서둘러 매물을 내놨고 매물은 매물을 불렀다.
결국 오후 1시53분 현재 하한가 잔량은 514만주를 넘어섰다.

파루의 유상증자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점에서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졌던 투자자들은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된 셈.
파루는 지난달 28일 주가 급등을 묻는 조회공시에 시설 및 운영자금의 확충을 위해 다양한 자본조달 방법 등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파루 경영진이 언제부터 유상증자를 검토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최근 주가 급등을 기회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눈 앞에 급등 랠리를 펼치고 있는 파루에 대해 대다수 투자자들은 지금 들어가서 1~2일 사이에 15~30% 수익률을 올리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에 위험성을 간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루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0억원을 차입금 상환과 지급어음결제에 사용한다. 남은 자금은 원자재 구입에 80억원, 시설자금 57억원 등의 명목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한달 사이 5배 이상 치솟은 파루 주식을 기관 투자자들이 거의 손대지 않았다는 점도 위험성을 미리 암시한 대목으로 볼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급등 랠리 기간 동안 파루 주식 매수에 열을 올리지 않았으며 매수 하더라도 바로 다음날 매도해버렸다. 이전에 이수앱지스나 삼천리자전거 급등 때 기관의 매수세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것 같다는 분석이다.


삼천리자전거와 똑같은 패턴으로 급락세로 돌아선 파루가 언제쯤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증시전문가들은 급등 주식만을 쫓던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삼천리자전거에 이어 두번째 투자 실패 종목으로 기록될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으나 테마에 의한 급등 위험성은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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