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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루, 주가 급등 이유 있다? 없다?

급등 초반 소수계좌 매수관여 후 흔적 사라져…추격 매수는 '위험'

손세정제 생산업체 파루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신종플루 수혜주로 거론됐던 제약업체 및 위생용품 업체들이 가격 부담에 상승 탄력이 둔화된 것과 달리 파루는 이달들어 상한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신종플루에 의한 최초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16거래일 동안 파루 주가는 353.95% 급등했다. 16거래일 중 하락세를 보인 날은 지난달 18일과 25일 단 이틀에 불과하며 11거래일을 상한가로 마감했다.

파루는 신종플루 감염자가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손세정제 매출 급증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세정제 생산 업체가 파루만은 아닌데 다른 신종플루 수혜주 가운데 유독 파루만 급등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정 세력의 꾸준한 매집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주가의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파루는 지난달 28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 종목으로 지정됐다. 키움증권과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한 매수비율이 동일하게 6.04%씩 집중된 것.

20일간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으로 지정된 다음 거래일인 31일 파루는 전일 대비 4.65% 오른 4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31일은 지난달 26일 이후 9거래일 중 단 하루 상한가를 기록하지 못한 날이다.


장 마감후 파루는 가시 한번 상장주식수 대비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지적되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증권가는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 지정으로 부담을 느낀 큰손의 매도 물량으로 짐작하고 있다.
한차례 소수계좌를 통한 거래로 관계당국의 주목을 받은 이후 파루는 급등세를 유지하면서도 큰손의 개입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파루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기관과 외국인으로부터 철저히 소외 받는 종목이라는 점. 급등세가 이어졌음에도 기관과 외국인은 파루에 대해 크게 관심갖지 않는 분위기다.


기관은 지난달 21일 1000주, 26일 1000주, 지난 1일 10000만주, 4일 600주를 순매수했다가 매수 다음날 일제히 매도하는 매매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기관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사들였으나 신종플루 사망자 발생 이후 사들인 물량이 10만주가 되지 않는 점을 봐서 기관이나 외국인 매수세에 의한 주가 급등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개인 매수에 의한 급등세로 볼 수 있으나 불특정 다수의 매수세라 보기에는 여전히 석연찮은 면이 있다.
우선 챠트상으로 보더라도 다른 신종플루 수혜주와는 차원이 다르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대박주로 꼽히는 에프씨비트웰브와 다날에 비견될 정도다. 이들 종목은 당시 매수세가 분산될 만한 종목이 없었다는 점에서 파루와 차이가 있다.


파루가 여타 신종플루 수혜주와 달리 단 한차례의 조정도 없이 급등세를 이어갈 만한 차이점을 찾기도 쉽지 않다.
최대주주 지분이 많아서 유통 물량이 적은 것도 아니다. 파루의 최대주주는 강문식 대표 외 3명으로 총 11.79%(178만6989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외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도 없다.


오를만한 이유는 있으나 주가가 단기간에 3배 이상 오를 만한 모멘텀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지만 개인 투자자들 가운데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오를 만한 사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대운하 개발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2007년말 이화공영을 보는 듯 하다며 추가 상승여력이 남았다며 주식 보유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모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들어 파루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특정세력의 매집이 끝난 신호이거나 주주들 대부분이 추가 상승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급등에도 추가 상승을 믿는다고 분석하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즉 파루가 급등세를 이어갈지 또는 삼천리자전거와 같이 급등 후 급락세로 돌아설지 알수는 없으나 현시점에서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조언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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