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 4일만에 반등..연준 소비자 신용 사상최대 감소
뉴욕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9월 수익률을 플러스로 되돌려놨다. 하지만 여전히 9월 뉴욕 증시 수익률이 나빴다는 트라우마는 남아있는 분위기다.
뉴욕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0.36포인트(1.43%) 오른 25.62를 기록해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증시와 반대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VIX의 동반 상승은 조정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 증시가 4일 연속 하락했던 지난 2일에도 VIX는 3일간의 랠리를 멈추면서 증시의 반등을 예고한 바 있다.
노동절 연휴를 끝내고 거래를 재개한 뉴욕 증시의 흐름은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상품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이 투기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9월에 접어들면서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자금이 상품 시장으로만 향하고 있는 것. 물론 상품 가격 강세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이날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금 가격이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인 반면 달러 인덱스가 1년여만의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달러는 수모를 겪었다.
증시 강세에 묻히고 말았지만 소비 위축 우려를 더하는 경제지표 발표도 있었다. 연준(Fed)은 7월 소비자 신용이 사상 최대 규모인 216억달러 감소를 보였다고 밝혔다. 1943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로 줄인 것. 당초 블룸버그 예상치 40억달러 감소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소비자 신용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자 신용 감소는 여전히 지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미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즉 고용 불안과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 탓에 미국인들이 부채를 줄이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 신용이 다른 소비 지표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확인되면서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대한 부담감은 보다 커졌다.
보스턴 대학교의 마크 윌리엄스 경제학 교수는 "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의 신용카드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은행들이 대출을 꺼려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