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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거리는 외국인...변심할까?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패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하루에 수천억원 이상을 사들었던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이달 들어 수십억~수백억원대로 쪼그라 든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선 외국인의 변심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지난 7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356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9시34분 현재 14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강도는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올들어 한국 주식 사재기에 나섰던 외국인은 8월 말까지 총 21조9044억원 어치를 샀다.

특히 이날 소폭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기전자(IT)·은행·증권주는 팔아치우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이후 외국인이 가장 강력히 매수한 업종에 포함되며 코스피 1600시대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거리고 있지만 아직 경기회복기라는 점에서 외국인 매매 패턴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 매수강도 둔화는 탈출이라기 보다는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와 주가 사이의 간극을 맞추려는 시도"로 진단했다.

1200원대인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 변심을 막아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던 시기(1998년 이후 4개월 이상 연속 순매수 구간)의 원·달러환율 밴드가 달러당 1150원~1430원이었다"며 "현재 원·달러환율 수준이 과거 밴드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도 현재 원화가 18% 저평가돼 있다"며 "외국인의 추가 매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출구전략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유동성 효과를 길게 누릴 수는 없는 시점"이라며 "채권매입 수위조절과 연준의 자산내역 변동 등 광범위한 출구전략에 외국인이 미리 몸을 사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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