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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좀비' 금융주 급등..단타족 손바뀜

전문가들은 '가치 없다'며 우려

지난해 9월 파산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던 리먼브라더스의 주식이 최근 장외거래에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타 매매자들에 의해 형성된 이 가격 상승세가 신기루에 불과한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주당 66달러에 거래되던 리먼의 주식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주당 2.5센트로 폭락, 최근 몇 개월 동안 5센트 아래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지난 달 말 주가가 급격하게 치솟더니 31일 주당 18.91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물론 전성기 때만은 못하지만 3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현재 리먼브라더스의 주가는 여기서 다시 조금 내린 주당 14.2센트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 외에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과 페니매이, 프레디맥 등 껍데기만 남은 ‘좀비’ 금융주의 손바뀜이 최근 들어 급증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고가인 주당 1186.40 달러에서 올해 3월 7달러로까지 폭락했던 AIG의 주가는 현재 40.05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프레디맥의 주가도 지난해 저가 0.2596달러에서 현재 1.97달러로 올랐다.

이는 일반적으로 초단타매매로 수익을 올리는 스캘퍼(scalper)들의 활약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번햄 파이낸셜 인더스트리스 펀드의 안톤 슐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같은 극단적인 단타 매매가 1990년대 닷컴 붐이 불던 시절 중소 인터넷 기업들이 거래되던 양상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들 좀비 기업들의 가치가 제로(0)에 가깝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매일 거래하고 있다”며 “결국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채를 잔뜩 지고 있는 이들 기업이 채권자들에게 부채를 갚고 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주식의 가치는 없다는 것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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