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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하이브리드카 美수출 중단위기(상보)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미국 수출 중단 위기에 놓였다. 하이브리드 차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판매를 보이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 왔던 만큼 수출이 중단될 경우 도요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페이스는 도요타를 상대로 부품 무단 사용 혐의를 적용해 미국 무역위원회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무단 사용에 대한 고발과 동시에 자사의 특허품인 하이브리드를 사용한 자동차의 수입을 막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한 재판은 오는 10월 1일 텍사스에서 열리게 된다. 재판의 핵심은 지난 2005년 있었던 재판과 흡사하다. 당시 도요타는 페이스의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사이에 토크를 분배해주는 마이크로 프로세서 관련 기술에 관한 특허를 침범했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재판에서 패소한 도요타는 페이스에 43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고, 이와 함께 프리우스는 0.48%, 하이랜더는 0.32%, 렉서스 RX 400h은 0.26%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했다.

미국은 이번 재판을 자국 시장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일 이번에도 페이스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도요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사가 약 15개월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요타 자동차의 미국 시장 판매 확대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요타는 2000년 미국 하이브리드 차 시장에 전출한 이후 지금까지 총 11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판매했다.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한 덕분에 도요타의 미국 하이브리드 차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도요타는 올해 미국에서만 10만대의 프리우스를 판매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그 두 배에 가까운 18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이를 토대로 2010년부터는 전 세계 시장에서 매년 10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


그러나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도 가늠하기 힘들게 됐다.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된 도요타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던 터라 이번 제소는 더욱 뼈아픈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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