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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하이브리드車 시장, 명차들의 각축장


하이브리드 차의 본고장 일본에 독일 명차 '벤츠'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외 메이커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 하이브리드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것. BMW와 아우디도 내년께 일본 시장 진출을 밝히고 있어 일본은 하이브리드 차와 전기차 등 세계 친환경 차의 집결지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모양새다.


3일 벤츠는 ‘S클래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S클래스’는 벤츠의 최고급 시리즈로 이번에 일본에 들어온 하이브리드 모델은 배기량은 3.5리터, 연비는 1리터당 11.2km로 기존 모델보다 33%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비가 12.2km인 도요타 ‘렉서스’의 최고급 시리즈보다는 다소 뒤쳐지지만 가격은 이보다 105만 엔(약 1420만원) 저렴한 1405만 엔(약 1억9000만원)으로 정했고, 차량의 무게에 따라 매기는 중량세와 취득세가 100% 면제돼 렉서스를 능가할만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본 중형 하이브리드 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렉서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스 텐펠 벤츠 일본법인 사장은 “일본은 벤츠의 국가별 판매대수에서 항상 5위안에 드는 주요 시장”이라며 "하이브리드 투입이 판매 증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 나아가 내년에는 중형 세단 ‘E클래스’에서 올 10월부터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 기준을 만족시키는 디젤차를 투입해 100% 면세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벤츠 이외에도 해외 유수의 명차들이 일본 시장 진출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벤츠의 라이벌 BMW는 내년 여름 경 최고급 세단 ‘7시리즈’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일본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아우디는 내년 말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친환경 클린디젤 모델을 일본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폴크스바겐 역시 간판 차종인 ‘골프’를 감세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 엔진을 개조, 내년에 일본서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명차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자동차시장조사업체 CSM월드와이드 재팬의 가와노 요시아키 애널리스트는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는 수입 차 업체들은 향후 친환경 차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수입 차는 연비가 나쁘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의 포석 작업”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일본 하이브리드 차 시장이 해외 명차들의 각축장으로 발전, 주객이 전도된 상황인 만큼 일본 메이커들이 위축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메이커들은 하이브리드 뿐 아니라 다양한 감세 대상 차종을 갖고 있어 오히려 시장이 확대되는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요타 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차종이 늘수록 친환경 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시장을 자극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업계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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