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항작사 공격헬기 BO-105 CBS5
공격헬기 AH-1F코브라편대가 공중에서 고개를 숙이고 금방이라도 튕겨져 나갈듯 대기하고 있다. 공격헬기가 공격을 하기 전에 이미 정찰을 끝낸 정찰헬기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주·야간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정찰헬기는 공격헬기 3대당 1대 기준으로 배치하며, 2~3km전방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지휘관은 정찰헬기 뒷자리에 탑승해 공격헬기의 작전을 진두지휘한다. 피격될 위험이 높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게 정찰헬기다.
우리 육군의 항공작전사령부에도 공격헬기를 이끄는 정찰헬기가 있다. 육군 헬기 중 최강의 기동성을 자랑하는 독일제 BO-105 CBS5가 그것이다. 일명 ‘수퍼 5’라고 부른다. 낡은 500MD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1987년 한국형경량헬기사업(KLH)을 진행해 독일 MBB사 BO-105 CBS5를 선정, 직도입한 것이다.
이 기종은 단발엔진인 500MD에 비해 엘리슨 250-C20 엔진을 2기나 탑재하고 복합제 4엽 블레이드를 장착해 우수한 공중기동성을 자랑한다. 정찰을 위한 관측 장비로는 록히드사의 나이트호크 표적획득·탐지장비(TADS)가 있으며, 2세대 열영상장비,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갖추고 있다.
표적장비를 이용해 약 20km 전방까지 정찰이 가능하며 야간에도 6km까지 독수리 눈처럼 훤히 내다볼 수 있다. 특히 MIL-1553B데이터 버스에 통신시스템만 개량한다면 획득한 영상을 후방에 전송할 수도 있다.
또 적지역 침투를 용이하게 하는 레이더 지면고도 측정장비, 레이더 경보기(RWR), 미사일경보장치(MWS) 등을 갖추고 있다.
한때 정찰헬기 BO-105 CBS5는 북한군 AN-2 저고도 침투기 공격을 위한 전담헬기로 계획된 적이 있었다. 그만큼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군 당국은 2013년쯤 차기 공격헬기를 국내에서 자체 개발하거나 해외에서 도입해 배치할 계획이다. 어떤 형태로 공격헬기를 구성하든지 정찰헬기는 언제나 공격헬기보다 선봉에서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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