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진, 세계경제를 입다
레이첼 루이스 스나이더 지음/최지향 옮김/부키 펴냄/1만4000원
$pos="L";$title="";$txt="";$size="229,320,0";$no="2009090110103068084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옷장을 한켠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이제는 허리가 작아져버린 청바지. 그대로 방치하다 버리기에는 '그 놈'은 아주 복잡한 탄생과정을 거쳐 내게로 왔다. 원산지를 알려주는 '메이드 인 ooo' 라벨만 보면 한 나라만 거쳐 온 것 같지만 사실은 여러나라를 거쳐왔다.
'메이드 인 페루'라는 라벨이 붙어있다 하더라도, 텍사스의 목화를 가지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방직한 후 리마에서 재단과 재봉과정을 거쳐 멕시코시티에서 워싱 처리와 마무리 작업을 끝낸 후 로스앤젤레스를 통해 유통되는 식이다.
새책 '블루진, 세계경제를 입다'는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세계인의 허리 아래를 점령해버린 청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널리스트인 지은이는 청바지의 복잡한 탄생 과정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아제르바이잔, 이탈리아, 프랑스, 캄보디아, 중국, 뉴욕 등 전 세계를 누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목화를 채취하는 노동자부터 캄보디아의 열악한 섬유 공장에서 일하는 소녀, 이탈리아의 원단 제조업자 그리고 뉴욕의 일류 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지은이의 안테나는 전 세계를 아우른다.
노동자 인권, 세계화된 시장, 환경오염과 공정무역,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지은이의 진지한 질문들을 읽고 나면 청바지를 입을 때마다 자연스레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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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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