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서 파텔 3홀 차 제압, 마틴과 36홀 매치플레이로 우승경쟁
안병훈(18)이 제109회 US아마추어골프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안병훈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골프장(파70ㆍ7093야드)에서 끝난 4강전에서 바비크 파텔(미국)을 3홀 차로 제압해 벤 마틴(미국)과 36홀 매치플레이로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안병훈의 우승은 특히 지난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역대최연소우승을 경신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의 기록(18세 1개월)을 또 다시 능가하는 대기록으로 직결된다.
안병훈의 우승은 또 지난 10일 송민영(20)의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한국인이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남녀아마 최고 권위의 대회를 싹쓸이하는 쾌거로 이어진다. 안병훈의 우승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최초의 US아마추어 제패라는 진기록이다. 한국은 1999년 김성윤이 최연소(17세3개월)로 결승에 진출한 적이 있다.
12번홀까지 1홀 차로 뒤지던 안병훈은 이날 13번홀에서 100야드 거리의 웨지 샷을 홀에 바짝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솎아내 역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기세가 오른 안병훈은 14번홀부터 세 홀을 연거푸 따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안병훈은 "나이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만약 우승한다면 사람들이 나를 더욱 기억해줄 것"이라며 기대치를 높였다.
'국경을 초월한 탁구커플' 안재형(44)- 자오즈민(46)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186㎝에 96㎏의 건장한 체격을 토대로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거리포가 주무기인 선수. 직접 캐디를 맡고 있는 안재형 전 대한항공 탁구 감독은 "영어 이름이 벤(Ben)인데 워낙 장타를 날려 친구들이 '빅 벤'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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