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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종플루보다 무서운 '10만 동원령'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맞겠다".


최근 인천시가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단체 관람객 동원을 밀어부치자 인천 시민들의 입에서 나오는 한탄이다.

인천시가 오직 행사 성공의 일념으로 신종 플루 확산 우려는 도외시한 체 '독하게'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칫하면 행사에 동원된 공무원이나 단체 관람간 학생 등 인천 시민들이 신종 플루 감염이라는 '벼락'을 맞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18~22일까지 도시축전의 부대행사를 진행한 공무원 3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가 그동안 "도시축전은 안전하다"고 강변해 온 것이 거짓말로 판명된 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8일 도시축전을 관람하고 돌아 온 안동 시내 모 초등학교 학생 A양이 감기 증세를 보여 진찰한 결과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지난 10일 도시축전의 부대행사로 열린 걸스카우트 국제야영대회에 참가한 태국 여학생 두 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받아 출국조치되기도 했다.


이처럼 도시축전이 신종 플루의 '숙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천시는 요지부동이다.


한술 더 떠 인천시는 이번 주말 도시축전 성공을 위한 '10만 단체관람객 동원령'까지 내렸다고 한다.


이번 주말이 도시축전 성공을 가름할 고비라는 판단에 따라 공무원 및 그 가족과 학생들을 최대한 단체 관람시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시민들 입장에선 이같은 한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아무래도 행정기관으로서의 '기본'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고래로부터 행정기관의 기본 임무는 단체장의 치적쌓기가 아니라 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었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다.


특히 '신뢰'가 기본이자 생명인 행정기관이 행사 참가 공무원들의 감염 여부를 숨기기까지 했다.


'기본'이 안된데다 모질기까지 한 놈(?) 옆에 있게 된 인천 시민들의 안부가 진심으로 걱정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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