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가 엿새째 자금 유출세를 이어가며 '펀드런'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금 유출이 장기화되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년 2개월만에 80조원대가 붕괴됐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148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이번 달에 들어서만 1조502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빠져 나갔다. 이는 7월 중 유출 자금인 963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계속되는 자금 유출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역시 79조8370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월 10일 80조278억원을 기록한 이후 14개월 만에 80조원대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장기유출이 이어졌던 2007년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지만, 유출 규모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펀드런에 대한 우려가 업계로 확산 중이다. 특히 펀드 환매로 투신권이 연일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 상승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금 유출입을 반복하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는 130억원 순유출을 기록, 하루만에 자금 유출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전체 주식형 펀드는 1620억원 순유출을 나타냈다.
채권형펀드는 410억원 순유입을 기록, 사흘째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한편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갔던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 26일 3490억원 순유입을 기록, 8거래일만에 자금 유입세로 돌아섰다.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전일대비 77억원 감소한 113조4394억원을 기록한 반면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을 전일대비 3685억원 증가한 342조7580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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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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