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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값이 금값' 정책 실패가 원인

인도, 브라질 등의 기상악화도 설탕생산에 차질빚게 해

설탕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각국의 설탕 정책에 대한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인도, 중국 등 주요국들이 설탕에 대한 보호 무역주의를 강화한 것이 지금의 설탕부족 현상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식료업체들이 다른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재료비만 2~3배가 들어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설탕가격이 지금까지 전년도에 비해 거의 2배로 뛴 것이다.


사탕 제조업체 앳킨슨은 미국이 설탕에 대해서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취한 것이 오히려 자국 내 음식 및 과자업체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올해 225명의 직원 중 30명을 해고 조치한 에릭 앳킨슨 사장은 “설탕가격이 오르면서 당연히 비용도 많이 올랐지만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작년 10월24일자 기준으로 11.70달러를 기록했던 설탕 선물가격은 올해 8월12일 22.97달러로 뛰면서 96%의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최근의 설탕 가격 급등과 관련, 주요 식품 회사들은 미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정부의 늦장 대응과 잘못된 무역정책이 설탕 가격을 지금의 상황으로까지 끌고 왔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위크는 국제무역에서 설탕 시장이 왜곡돼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다른 석유, 금 등의 원자재보다 설탕 가격 문제가 보다 휘발성이 크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자산관리전문업체 뉴엣지(Newedge)의 마이크 맥도걸 부사장은 “설탕은 다른 것보다 가장 강력하게 정부의 보호와 간섭을 받는 상품”이라 설명했다.


미 농무부는 세계 설탕 생산량이 올해와 내년 1억6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많은 주요 설탕 생산국들이 무역 장벽을 높여 설탕의 수요와 공급, 가격까지 왜곡시켜버린 상황이다.


미국은 국내설탕가격을 지키기 위해 수입설탕의 양을 일정하게 제한해왔다. 인도정부는 다른 설탕 무역업자들이 비축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탕교역의 기간과 규모까지 제한을 뒀다. 태국과 중국 역시 수입설탕에 대한 관세를 높여온 것은 마찬가지다.


또 올해 유달리 설탕 가격이 문제가 됐던 것은 날씨 탓도 있다. 설탕의 주재료로 쓰이는 사탕수수와 사탕무의 생산량은 날씨에 의해 크게 좌지우지 된다. 세계최대 설탕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에서는 폭우가 내려 올해 수확률에 차질을 빚었다. 인도의 몬순기후와 멕시코의 가뭄 현상 역시 사탕수수 등의 생산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맥도걸 부사장은 “인도의 수확량이 평년 수준을 되찾으면 설탕 가격이 조정될 것이다”며 “그러나 몬순이 계속되거나 아시아와 브라질 등지에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설탕 가격은 더 급등할 수 있고, 시장은 현재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탕의 수요는 최근 들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신흥 시장에서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설탕 수요 역시 늘어났다. 미국 농무부는 설탕 소비가 2009~2010년 전년도 대비해서 150만톤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설탕 생산업체들은 설탕 가격이 뛸수록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다. 브라질 최대 설탕생산업체 코산(Cosan)은 설탕가가 33% 오르면서 1분기 646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데서 2분기 순이익만 1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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