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국영 개발업체 나킬(Nakheel)이 모회사인 '두바이월드'의 부채가 590억 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UAE 일간 칼리즈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나킬은 국제주식거래소인 '나스닥 두바이'에 회사관련 자료를 제출하면서 모회사 두바이월드의 총 부채가 지난해 12월말 현재 2178억 디르함(590억 달러)라고 밝혔다.
당시 나킬은 두바이월드의 총 자산은 3658억 디르함(996억 달러)라고 적었다.
두바이의 총 부채가 약 800~8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1개 국영기업의 부채가 약 600억 달러라는 사실을 밝힌 나킬의 이번 발표는 일반인들에게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소식에 대해 두바이 국영기업들의 외채 추정규모를 바꿀만한 뉴스는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투자은행 EFG 헤르메스의 애널리스트 파드 이크발은 "이 수치는 우리에게 별다른 통찰을 주지는 못한다. 그것은 전체 빚 규모를 이야기 할 뿐이다. 600억 달러의 빚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두바이의 부채규모를 약 85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정치는 채권과 수쿡(이슬람 채권), 그리고 신디케이트 론만 포함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무라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 쳇 라일리도 이러한 의견에 대체로 동의했다. 그는 "지난번 두바이 정부가 부채를 약 800억 달러라고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의 두바이 월드의 빚이라고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부채의 만기가 언제 돌아오느냐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킬은 오는 12월까지 35억 달러 규모의 수쿡(이슬람 채권)을 갚거나 리파이낸싱(재융자)을 해야한다. 나킬은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최고치의 절반으로 하락한 두바이에서 인공섬 등 약 8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두바이의 국영기업들이 총 800억 달러의 외채가 가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두바이 월드의 자회사 가운데 DP월드가 58억 달러, 제벨알리프리존(JAFZ)이 20억 달러, 나킬이 73억 달러, 두바이드라이독크월드가 22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두바이 월드는 말레이지아 머리타임 센터 프로젝트에서 철수할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두바이의 국영기업들은 경기침체 속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올해 안에 100억 달러의 채권을 추가로 발행(second tranche)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최근에는 국영기업에 200억 달러의 자금을 배분할 지원펀드(support fund)의 운영진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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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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