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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전날인 22일 정오에 가까워지면서 서울광장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조문객들 중 연신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가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초등학생 두 아들이 뒤따랐다. 초등학생 아들들은 "엄마 울지마.. 왜울어"라며 엄마를 달랬다.
눈물을 닦으며 조숙자(40 서교동)씨는 "조문도 하고 아이들이 김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며 "그런데 제가 자꾸 눈물이 나네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조씨는 김 전 대통령이 연희동에 살 때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어린 시절 기억에 김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앞은 사람들고 들끓었단다. 그리고 항상 무섭게 생긴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서 그 집을 처다볼 수도 없었다고 기억했다.
어린시절 조씨의 부모님은 "그 집에는 '큰 분'이 사신다"며 말씀하시며 "지금은 위험하니까 그 집 근처에는 가지 마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야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이었음을 알게됐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두 아이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를 원한다고 했다.
조씨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에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는지 생생하게 체험 시켜 주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나중에 나이가 들어 아들 딸을 낳으면 이 날의 일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분향소를 돌아서서 발길을 옮기는 조씨의 옆에는 엄마의 눈물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두 아들이 조용히 뒤따랐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분향소 근처 부스에서는 한 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통일 종이학 접기' '통일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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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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