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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법인 이자비용 전년比 38.85%↑

"상반기 영업이익 1000원 중 352원 수준"


지난 상반기 코스피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이자부담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4일 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상인 회사는 전년동기 448개사보다 46개사 감소한 402개사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2.91% 감소한 17조9560억원을 기록한 반면 이자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38.35% 증가한 6조3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이자보상배율로 환산하면 지난해 상반기 6.89배에서 4.05배포인트 감소한 2.84배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김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발생한 금융위기로 '유동성 확보'가 기업들의 핵심 이슈였다"며 "고금리라도 돈을 빌리려는 기업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지난 상반기 경기가 급랭하면서 영업이익도 많이 줄어들게 됐고 제조업의 경우 환차손의 피해도 컸다"며 상반기 추가적인 이자부담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10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4.49배로 여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 평균인 1.71배보다 높게 기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기업의 경우 그나마 높은 신용도에 힘입어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었던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신용리스크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며 10대 그룹과 비(非) 10대 그룹간의 이자보상배율 격차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10대 그룹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현대중공업으로 전년동기 대비 221.23배포인트 감소한 91.01배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9% 감소한 1조1874억원을 기록한 반면 이자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76.6% 증가한 130억원이다.


광주신세계·남양유업·대교 등이 속한 무차입경영 회사는 전체대비 6.82%를 차지한 38개사로 전년동기 대비 동일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코스피시장 주권상장법인 629개사 중 55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금융업·결산기 변경, 분할·합병 등 전년동기 대비 비교가 불가능한 72개사는 제외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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