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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챔피언십] 승부처는 14번홀의 '기적같은 '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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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 양용은(37)이 '메이저챔프'로 올라선 원동력은 당연히 14번홀(파4) 이글이었다.


양용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내셔널골프장(파72ㆍ767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최종일 14번홀에서 기적같은 이글 칩 샷을 그대로 홀에 꽂아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양용은이 우즈와 13번홀까지 동타(6언더파)를 유지하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던 순간이었다.

양용은은 이 홀에서 티 샷을 무려 300야드 이상 때려 홀 20m 가까이 볼을 근접시켰다. 볼 위치도 그린 오른쪽 벙커를 절묘하게 피해 이글을 노려보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양용은은 여기서 낮은 탄도의 피치 샷을 구사했고, 볼은 그린을 맞고 굴러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들어갔다. 양용은에 앞서 두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확보한 우즈의 표정이 일그러질 수 밖에 없었다.


양용은의 두둑한 배짱은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15~ 16번홀에서 안전하게 파를 지켜낸 양용은은 17번홀(파3)에서 3퍼트 보기를 범했지만 우즈가 이미 온그린에 실패해 보기를 범한 상황이었다. 양용은에게는 물론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호기였지만 그래도 우즈에게 동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은 양용은의 카리스마가 더욱 빛을 발했다. 양용은은 연장으로 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두번째 샷을 홀 2m 지점에 떨어뜨려 기염을 토했다. 우즈는 반면 두번째 샷이 그린을 오버한 뒤 세번째 샷 마저 홀에 붙이지 못해 사실상 메이저 15승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양용은은 버디를 추가하며 '팬서비스'까지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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