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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깜짝 면담'...남북관계 호전될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예상밖 행보'를 보였다. 북측에서는 그동안 김 위원장의 함흥시 시찰과 원산행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과 면담이 가능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불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더구나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8ㆍ15 경축사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대북카드가 없었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신 평화구상'은 선 핵포기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다, 북한이 줄곧 요구해온 6ㆍ15와 10ㆍ4선언의 이행과 관련한 메시지가 없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과 현 회장의 면담은 물 건너 갔다는 예상마저 돌았다.

그러나 현 회장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2주기인 16일에 다시 한번 체류연장을 신청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범 현대가가 모이는 자리에 불참할 수밖에 없을만큼 중대한 일이 예정돼 있는 까닭이란 것이다.


마침내 이 날 저녁 9시에 북한 중앙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현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선물에 "사의를 표하시고 현대그룹의 선임자들에 대하여 감회깊이 추억하시면서 동포애의 정 넘치는 따뜻한 담화를 하셨다"고 중앙방송은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현 회장은 ▲ 유성진 씨 석방에 대한 사의 ▲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 재개 등 현대그룹의 대북사업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면담을 두고 "김 위원장과 개인 기업인의 면담이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논평은 없다"면서도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받아 내려올 경우에는 구체적인 반응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변중석 여사의 2주기를 맞아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 모인 자리에서 정몽준 의원은 이번 면담에 "(현정은 회장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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