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하루 두번 출근하는 남자, 유민근 SH공사 사장


다음 달이면 취임 6개월째를 맞는 유민근 SH공사 사장(53ㆍ사진)의 현장 행보와 민간 경영마인드가 눈길을 끈다.


중요한 일정이 있지 않는 한 유 사장은 매일 오후 가든파이브 현장을 찾는다. 사실상 하루 두번 출근하는 셈이다. 휭 하고 그냥 둘러만 보는 법은 없다.

현장 사무실로 직행해 가장 먼저 챙겨보는 것은 역시 분양률이다. 분양률 현황을 꼼꼼히 챙긴 후에는 직원들과 상권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갖는다.


유 사장이 상황판을 뚫어져라 쳐다볼 때면 직원들은 숨이 막히기도 한다. 그의 현장주의가 공기업 직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할 것이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는 시 예산을 들여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시행했다. 시공은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맡아서 했다.


지하철8호선 장지역과 연결돼 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장지지구, 조만간 조성될 문정법조단지, 위례신도시와도 가깝다. 구매력 높은 잠실이나 강남도 지척이다.


투입 예산 1조4000여 억원에 매장 면적만 코엑스몰의 6.2배 규모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쇼핑몰을 준공한 지는 이미 반년이 넘었다. 낮은 공급가격에 장래성 있는 입지를 갖췄다고 자부했지만 가든파이브 역시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풍랑을 비껴갈 수 없었다.


청계천 상가 이주단지로 조성돼 특별공급됐으나 청계천 상인들에게 외면당했다. 그래서 유 사장은 다양한 민간 방식의 아이디어를 접목, 분양률 높이기와 상권 살리기에 나섰다.


유 사장은 지난 달 KBS 새 미니시리즈 '아이리스' 제작팀과 만나 무대세트를 가든파이브 다블록에 마련해 주기로 했다.


'아이리스'는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빅뱅 탑 등 한류스타가 대거 출연하는 제작비 200억원 짜리 블록버스터 드라마다. 가든파이브 광장에서 열린음악회를 열고 각종 문화, 이벤트 행사도 수시로 열 계획이다.


민간출신 첫 SH공사 사장. 유 사장은 25년을 민간 건설업체에서 영업현장을 누비며 최고경영자(CEO)까지 지냈다. 그래서 의욕도 넘치고 경험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도 많다.


그래서일까. 상황이 조금씩 반전되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접수한 나블록(아파트형 공장) 일반분양 접수결과 450호 모집에 1794호(3.98대 1)의 신청이 몰렸다.


오는 19일부터는 가블록(쇼핑몰)이 일반분양을 개시한다. 이미 8개월 전부터 분양하기 시작했지만 일반분양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사장은 "사람이 몰리면 상가 분양은 저절로 된다"며 "상권 형성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접목, 성공적인 작품으로 바꿔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SH공사라는 든든한 시행사를 가진 가든파이브는 반드시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