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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태풍·폭우·쓰나미 '3災' 경제 피해 심각

일본과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전역이 열대성 폭우 및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와 공포로 얼룩진 가운데 경제적 피해도 심각하다.


일본은 폭우와 강진의 동시다발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도로·건물 붕괴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진의 진원지인 시즈오카(靜岡) 현 관내에서는 피해 복구와 안전점검을 위해 공장 조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형 맥주업체 삿포로맥주는 11일 새벽에 발생한 강진으로 창고에 쌓아둔 맥주병 5000개 가량이 넘어졌다. 다행히 부상자가 없는데다 건물이나 설비에도 큰 피해가 없어 생산라인 점검이 끝나는 대로 조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대형 제지업체인 닛폰제지와 오지제지와 장난감 전문업체 반다이도 공장 조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해 피해 복구와 설비 점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밀유리업체 코닝도 LCD TV용 유리 생산라인을 당분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닝은 별다른 피해는 없었으나 설비 점검을 위해 조업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코닝의 조업중단은 예상보다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여파로 코닝은 3분기(7~9월) 출하량이 2분기에 비해 5~1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코닝은 시즈오카 공장에서 LCD TV 및 노트북 컴퓨터용 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시즈오카 현 관내에 있는 스즈키, 야마하, 혼다 등의 자동차 및 오토바이 공장과 파나소닉, 히타치 어플라이언스 등 가전업체들은 현재 휴가기간이어서 피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도쿄와 시즈오카 현을 잇는 도메(東名) 고속도로 일부가 무너지면서 일본의 물류 동맥이 끊어져 택배업체들은 발이 묶인 상황이다. 야마토와, 사가와, JP익스프레스 등 택배업체들은 배송이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만은 50년 만에 만난 최악의 태풍 8호 '모라꼿'이 최대 500명의 인명을 앗아간 가운데 기업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공장 침수로 인해 자동차·오토바이의 부품업체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고, 급수가 중단되면서 화학업체가 감산에 몰리는 등 불황으로 허덕이는 기업들의 생산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영풍금융공고연구총처(永豊金融控股硏究總處)가 제조업과 관광·음식업의 피해액을 산출한 결과 11일 현재 제조업은 핑둥(甁東)시를 중심으로 37억 위안, 관광·음식업에서는 68억 위안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행정원농업위원회에 따르면 농어업의 피해액은 72억6000만위안에 달했다. 3개 산업의 피해액은 총 177억6000만위안으로 행정원은 피해액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경우 최근 7년래 최악의 폭우로 농경지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 600만헥타가 물에 잠긴 가운데, 세계 2위 설탕 생산지인 웃타르프라데슈 주(州)에선 무려 47개 지역에서 생산중단을 선언, 최근 28년래 최고치를 돌파한 설탕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 여파로 인도 당국은 6월 설탕 생산량 전망치를 500만t에서 460만t으로 낮춰 잡았다. UBS에 따르면 강우량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올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당초 예상한 7% 성장에서 1~2%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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