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가격 부담스럽지만 추가상승 배제하지 않은 포지션 구축 전략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갈지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20거래일째 꾸준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현물시장 외국인과 달리 선물시장 외국인은 최근 2거래일을 주기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차별화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일단 증시가 많이 오른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주식 매도를 통해 수익을 확정짓지 않고 선물 매도를 전개하고 있다는 것.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대해 현재 증권업계의 해석은 대략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현물을 저가에 매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한편 이미 많이 오른 현물에 대한 수익을 고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우선 현물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입장에서도 다소 부담스러워진 것이 사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선물을 매도하면서 주가 상승 속도를 늦춰 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려는 것이라고 외국인의 선물 매도를 해석했다.
이승재 연구원은 "한국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싶어하는 외국인에게 프로그램 매도는 오히려 주가를 크게 상승시키지 않고 대량매수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식을 장기 보유하고 싶어하는 입장의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하기 위해 선물 매도에 나서게 된다는 것.
한편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관련해 현재 수준에서 수익을 고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보유하고 있는 현물에 대한 선물 매도 포지션을 구축해 그간 오른만큼의 수익을 일단 고정해둔 뒤 향후 보유 주식의 주가 방향을 탐색해보겠다는 것.
예를 들어 60만원에서 매수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70만원까지 올랐으면 이때 선물 매도 포지션 구축을 통해 차익 10만원의 수익을 고정시킬 수 있다.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 선물 매도에서 수익이 나고,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선물 매도에서 손실이 나면서 삼성전자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10만원의 수익을 고정시킬 수 있는 셈. 향후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설 경우에는 선물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가 추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노릴 수 있다.
결국 주가가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고 생각하면 주식현물 자체를 매도하겠지만 아직은 추가 상승을 노릴수 있는만큼 주식 현물을 보유하면서 현재까지의 수익은 지켜내겠다는 의도로 선물을 매도하고 있는 셈.
한편 현물 매수 의도를 지닌 저가 매수가 수익 고정보다는 보다 긍정적으로 한국 증시를 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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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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