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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삼두마차' 2분기 성적 GS칼텍스 '1등'

국내 정유사 '삼두마차'의 2ㆍ4분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GS칼텍스가 가장 돋보이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 점유율 업계 1위 자리를 고수 중인 SK에너지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쉽게 말해 정유 사업 부문의 부진과 석유화학 부문의 호조가 각각의 성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84억원으로 SK에너지와 S-Oil 대비 가장 많은 이익을 실현했다. 같은 기간 SK에너지는 1776억원, S-Oil은 421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칼텍스가 분기 영업이익 기준 SK에너지를 뛰어넘은 것은 지난 2008년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정유 3사 모두 정유 사업은 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된 데다 정제마진이 악화됐고 정기 보수 등 온갖 악재가 겹친 탓이다. 내수 판매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SK에너지는 정유 부문에서 6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칼텍스와 S-Oil의 영업손실은 각각 475억원, 260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의 경우 736억원의 윤활유 부문 영업 적자가 더해지면서 상대적인 실적 부진 효과가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정유 3사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중국발 내수 부양 정책의 효과가 있었다. 여기에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가 1분기 대비 개선되면서 각 사별 석유화학 부문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특히 벤젠과 파라자일렌의 시황 호조로 단일 공정 규모 국내 1위 생산 능력을 지닌 GS칼텍스의 경우 수혜 폭이 깊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45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BTX 사업 호조에 따라 타 정유사 대비 실적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24.4%로 지난 2006년 3분기 이후 신기록을 세웠다. SK에너지도 같은 부문에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인 2587억원을 시현했다.


3분기 실적 모멘텀은 2분기와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3분기는 2분기와 달리 바닥을 찍은 정유 부문 실적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석유화학 사업은 신ㆍ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등 2분기 대비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정유 3사들의 3분기 실적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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