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저수지로 공 날리며 "굿샷".. 스트레스도 날린다

[호남의 물길을 따라]22. 순천 대룡저수지

친환경 자원 이용 수상골프클럽 운영…수익 '쏠쏠'
농어촌공사 유효저수량 확대 사업 추진


생태자연의 도시 순천은 산과 들, 하천, 갯벌, 바다가 어우러져 있다. 넓은 평야지가 특징인 이 지역은 예로부터 수자원이 풍부해 물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에서는 비켜나 있었다.


전남 대부분 지역민들이 농경사업으로 생계를 꾸려왔던데 반해 순천은 일찌감치 원예사업이 발달해있기도 했다.

특히 순천은 1900년대 초반 간척사업으로 인한 농업기간시설은 들어서있었지만, 기반시설물 축조공사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적게 진행됐다.


실제 농어촌공사 순천지사가 관리하고 있는 저수시설 가운데 유효저수량이 100만t 이상인 곳도 2개 뿐이며, 전체 시설도 20개 남짓에 불과하다. 넓은 지역면적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다.

이처럼 저수시설은 열악한 편이지만, 지역 곳곳에 물을 대는 취입보가 마련돼있어 물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가 내리지 않아 순천지역 저수지 대부분의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자 임시방편으로 폐공된 치수장을 보수, 물 공급을 했다는 것이 농어촌공사측의 설명이다.


순천에서 별량면 일대로 진입하면 대룡저수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순천지역 수리시설 중 가장 규모가 큰 저수지로 꼽힌다. 유효저수량은 230만여t으로 별량면 일대 360㏊의 논과 밭에 물을 공급한다.

대룡저수지가 지역 농경사업에 기여하는 공로는 미미하지만, 환경적인 요인을 잘 활용한 덕분에 저수지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상당한 편이다.


대룡저수지를 둘러보면 여느 저수지와는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저수지 일대에 들어서있는 '수상 골프클럽'이다.


이 곳은 약 1320㏊에 달하는 대룡저수지의 넓은 유역면적을 이용해 친환경 골프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수지 한 중심에는 커다란 그물이 쳐져있는데, 이는 수상 골프클럽 이용자들이 치는 골프공을 수거하고자 설치된 것이다.


저수지는 순천 시내권과는 약 30여분 이상 떨어져있지만, 색다른 골프를 즐기고자 하는 지역민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지역 최고 인기 장소가 됐다.


현재 농어촌공사 순천지사는 저수용량이 적은 대룡저수지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둑을 키우고 양수장을 설치해 유효저수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정화택 한국농어촌공사 순천지사 유지관리 과장은 "수상골프클럽이 하나의 소득원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클럽측에서 공 수거작업과 함께 부유물 제거도 해줘 환경 보존도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