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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시장이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

최근 몇 년 간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실버산업'이 급부상했다. 한국이 10년 내 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니어 시장이 정말 그만큼 매력적인 시장일까? 정지혜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시니어 시장의 불편한 진실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관련시장을 재조명했다.

정 연구원은 "전체 인구중에 고급 제품을 구매하는 등 소비를 즐기려는 시니어는 많지 않다"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불안, 의료비 부담 등으로 노후생활에 불안감을 느끼고 병원조차 가지 않는 시니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니어들은 길어진 은퇴 후 여명과 높아진 생활수준에 대한 기대 탓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계층"이라면서 "기업들이 시니어들의 소비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시장을 축소시키는 것도 관련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이어 시니어 소비 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시니어 시장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시니어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며 ▲경제력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판매전략을 짜고 ▲시니어를 위한 구매유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니어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니어 제품은 편리해야 한다'는 등의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면서 "경제적 삶을 위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연구원은 또한 "우리나라의 시니어 비즈니스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아직까지도 시니어 대상 사업을 공익이나 복지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많지만 정부가 공공적인 차원에서 육성하는 고령 친화산업에서도 시니어는 수혜자일 뿐 아니라 소비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니어 시장에 대한 단편적인 사실만을 가지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막연히 긍정적인 전망이나 무조건적인 회의론으로 이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자칫 시장의 균형 있는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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