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실수 꼭 집어 10년 노하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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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는 일봉으로 봐야합니까 주봉으로 봐야합니까?" "하이닉스도 한 번 봐주세요" "잘 안보여요 화면 10cm만 올려주세요"
지난 6일 오후 5시25분 대우증권 역삼지점 객장. 개인 투자자 40명 정도가 모여앉아 열공중이다. 시작시간이 5분이나 남았지만 이미 만석이다. 지점장실 의자까지 끌어왔는데도 자리가 모자라 고객용 단말기 앞에 기대서 뒤쪽에 서서 듣는 사람들도 있다.
강의의 시작은 오늘의 장 설명. 김현우 역삼지점 팀장이 외국인 동향과 중국 장세 영향, 출구전략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밝히기 시작했다. 강의가 시작되자 객장은 그야말로 쥐죽은 듯 고요하다. 강사의 목소리 외에는 선풍기 소리만 들릴 뿐이다.
갑자기 수업을 듣던 사람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관심 종목을 말하자 마치 시험 문제를 찍어주는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적는 학생들처럼 바쁘게 필기를 한다. 백발 노인의 수첩엔 '유통 반도체 소재 항공 음식료 유틸리티 보험' 이라고 가지런히 적혀 있다.
장이 살아나면서 투자설명회를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5일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던 동양종금증권 강동본부점의 관계자는 "올초 대비 설명회에 찾아오는 고객이 두배나 늘었다"고 전했다. 전익균 새빛인베스트먼트 대표도 "펀드를 환매하고 속상해하던 분들이 지수가 1400을 넘으면서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강의나 공개강연, 방송 등에 참가하는 사람이 20~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강연자로 나선 윤재영 차장이 '매수타이밍 포착'에 대해 설명을 한다. '시장 보는 방법', '주도주 따라가기'에 이은 세 번째 강의다. "주식은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하잖아요. 그 타이밍을 잡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스크린에 종합주가지수 봉 차트가 뜨고, 분석이 시작됐다.
"거래량은 줄지 않는데 음봉을 보이면, 조정에 들어갔다는 얘기에요. 어디선가 매물을 계속 내놓고 있다는 것이죠"
"종합 주가지수는 말그대로 종합인데, 여러분 이걸 안 보고 단타만 하시면 안 돼요"
강의에는 이승엽 선수까지 동원됐다. "만약 여러분이 단타해서 성공률이 50% 이상이면 돈을 벌 수 있지요. 근데 그러기 힘들거든요. 이승엽선수 타율은 3할 정돈데. 그러면 훌륭한 선수잖아요. 그런데 개미는 3할 이면 어떻게 되죠. 빈털터립니다. 그러니까 차트를 보고, 흐름을 안 뒤에 매매횟수를 줄여야 성공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당구장 주인만 배불리게 되죠. 당구장 주인은 누구? 증권회사랑 정부입니다"
맛깔나는 비유에 무표정으로 강의를 듣던 사람들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진다. 긴장이 조금 풀린 듯 사람들의 질문도 시작됐다.
"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강의가 끝난 뒤 윤 차장은 10년간 익힌 노하우를 쉽게 알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 주려는 스승과 열심히 익히려는 제자개미들. 개미들은 날로 똑똑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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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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