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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色을 입었다

과일함유 칵테일 탁주, 젊은층 중심 인기몰이


젊음의 거리인 서울 신촌의 한 전통주점. 이른 저녁인데도 이미 가게 안은 20대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겨우 구석자리를 차지한 20대 초반 여대생 두 명이 차림표를 살펴보다 주문한다. "여기 석류막걸리 한병요!" 이어 보기만 해도 맛깔스러운 연한 핑크빛의 막걸리를 홀짝홀짝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막걸리가 젊은층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더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막걸리가 젊은층에 어필한 것은 컬러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메뉴는 바로 '칵테일 막걸리'. 딸기, 키위 복숭아, 포도, 파인애플, 유자, 블루베리 등 각종 생과일이 빚어내는 '빨강' '노랑' '보라' 등 천연색의 칵테일 막걸리가 큰 인기를 얻으며 막걸리 전성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막걸리의 변신은 막걸리에 사이다를 섞은 '막사'나 맥주와 탁주를 섞은 '맥탁'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칵막(칵테일 막걸리)'은 눈으로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부드럽고 숙취가 없어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외식업체인 리치푸드가 운영하는 퓨전 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는 전통 막걸리에 청포도, 복분주 등이 어우러진 칵테일 막걸리를 갖춰 까다로운 신세대 여성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리치푸드 관계자는 "칵테일 전통주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50% 가량, 전월에 비해서도 20% 증가했다"며 "주문고객의 90%가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글로벌식품 외식사업단이 운영하는 전통문화주점 외식 가맹점 브랜드인 '뚝탁'에는 딸기ㆍ키위ㆍ복숭아ㆍ포도ㆍ파인애플ㆍ유자ㆍ블루베리 등 생과일 외에 쌀ㆍ콩ㆍ보리 등을 섞은 오곡, 수삼 등 모두 15가지 종류의 막걸리 칵테일이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 4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컬러 막걸리를 출시했다. 복분자, 청매실, 오디, 포도, 배 등을 넣어 분홍색, 초록색, 보라색을 띤 '컬러 막걸리'는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얻으며 출시 한달 만에 10만여병 넘게 팔려나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막걸리 시장에서 여성 고객은 10% 내외였지만 과실 막걸리는 30%가 넘는다"고 말했다.


경북 문경에서는 오미자 막걸리를 제조하고 있다. 연한 핑크빛이 감도는 이 막걸리는 일견 '딸기우유'처럼 보이지만 단맛과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 등 다섯가지 맛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풍미를 자아낸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하루 100상자(12병들이) 정도에 불과하던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 최근 500상자를 생산, 전량 판매하고 있다.


최근 배혜정 누룩도가는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함께 개발한 연한 자주색 와인 빛깔의 자색고구마 막걸리 6t(1만5000병)을 일본에 시범 수출했다. 배혜정누룩도가는 이번 시범 수출을 계기로 내년부터 연간 250t가량을 일본에 수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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