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하늘보리' 이승기, 대선주조 강동원 모델 기용
섹시 여성스타만이 대접받던 차(茶)음료와 소주광고에 훈남들의 기세가 대단하다. 아직까지는 일부 업체들의 실험단계지만, 소비패턴 변화를 꿰뚫는 전략이어서 향후 '훈남 전성시대'는 광고계의 대세가 될 조짐이다.
차 음료에서 훈남 효과를 톡톡히 본 곳은 웅진식품이다. '하늘보리' 모델로 가수 이승기를 기용했다. 경쟁제품인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남양유업)'이 전지현을, '옥수수수염차(광동제약)' 김태희, '순백차(해태음료)' 송혜교, '오늘의 차 현미쏙(롯데칠성음료)'이 손담비를 기용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파격적 결정이다.
웅진식품의 '훈남 카드'는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광고가 나간 이 후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다른 차 음료의 매출이 10∼30% 감소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여성의 외적인 아름다움을 외치는 경쟁 제품들과는 달리 하늘보리는 건강한 재료로 정성을 다한 음료임을 부각시킨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주 광고도 달라지고 있다. '소주 광고를 찍어야 비로소 섹시 스타'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분야는 여성 스타의 독무대였다. 남성 소비자의 매출비중이 70%를 넘는 구매패턴 때문이다. 실제 20∼30대 남성들의 선호도를 감안해 이효리(처음처럼), 하지원(참이슬), 신민아(제이), 백지영(잎새주) 등이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주시장의 화두가 '저알코올' 및 '여성 소비자 공략'이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대선주조는 지난 4월 국내 가장 낮은 도수인 16.7도의 '봄봄'을 출시하면서 광고모델로 강동원을 기용했다. 다분히 여성소비자를 타겟으로 둔 것.
대선주조의 전략도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부산의 터줏대감인 대선주조의 6월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은 전월에 비해 0.7%포인트 오른 74.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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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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