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강남역과 코엑스 올림푸스 매장 앞에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매장이 문을 열기도 전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선 것이다.
올림푸스의 새로운 하이브리드급 카메라인 펜(PEN) 'E-P1'을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었다. 예약판매에서는 1000대가 5시간만에, 정식판매에서는 한정수량 500대가 2시간만에 모두 팔렸다. '없어서 못 파는' 이 새로운 카메라는 왜 이렇게 인기가 치솟는 것일까.
E-P1은 먼저 그 모양새부터가 다른 렌즈교환식카메라와는 다르다. 무광택 금속재질과 투박한 모양, 그립부의 가죽덧댐 등 초창기 필름카메라의 모양을 그대로 닮아 아날로그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크기와 두께도 콤팩트카메라 수준이며, 이 카메라와 꼭 맞도록 출시된 렌즈도 바디 크기에 맞게 작고도 앙증스러울만큼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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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따라 다양한 화각과 줌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올림푸스가 자랑하는 '아트필터' 기능과 고화질(HD) 동영상 촬영 기능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먼저 카메라 모양에 꼭 들어맞는 아트필터 기능은 초보자도 보다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토이카메라' 효과는 로모카메라와 흡사한 터널효과를 내며 '팝아트' 효과는 색감을 강조해 발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동영상 촬영은 1280*720, 640*480 등 2가지 모드로 찍을 수 있고 아트필터를 적용한 상태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연속촬영 시간이 3분에 불과해 긴 동영상을 찍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메뉴버튼 등 카메라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들은 카메라 뒷면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다. 오른쪽 상단에는 옆으로 밀어 작동하는 다이얼이 줌 기능을 수행한다.
'M.ZUIKO DIGITAL 17mm f2.8 광각 팬케이크 렌즈', 'M.ZUIKO DIGITAL ED 14-42mm f3.5-5.6 표준 줌 렌즈'를 사용해 넓은 풍경사진과 아웃포커싱 사진 등 원하는 사진을 조절해 찍으면 된다. 일반 DSLR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초박형 렌즈를 조절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할 수도 있으나 적응하기 어렵지는 않다.
이 카메라는 '작고 예쁜' 카메라로 자리매김 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보이지만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확인하고 사진을 찍는 DSLR 사용자들에게는 '라이브뷰'로 사진을 찍는 것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카메라 상단부에 장착할 수 있는 전용 뷰파인더가 있지만 17mm 화각에 맞춰져 있어 모든 렌즈에서 편하게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초점, 노출 등을 뷰파인더 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불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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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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