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채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하락, 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이 지표로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말 7%포인트에 육박했던 회사채 스프레드는 최근 3%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스프레드는 2.78%포인트를 기록했다. 스프레드는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동시에 1년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올들어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스프레드가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진 데 따라 실질적인 회사채 수익률은 내림세다.
최근 회사채 수익률은 장기 평균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5.90% 내오로 1997년 이후 평균치인 6.2%보다 낮다. 지난해 10월 평균 수익률은 9.7%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가파르게 떨어졌다.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떨어뜨리자 기업들이 단기 회사채를 중장기채로 차환 발행하고 있기 때문.
아이디어글로벌의 신용 애널리스트인 존 아트킨스는 "장기 채권을 유리한 수익률로 발행할 수 있으면 단기물을 통한 자금 조달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당연하다"며 "경기가 악화됐을 때 채권 만기 연장이나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을 사전에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금융자회사 GE캐피탈이 대표적인 예다. GE캐피탈은 지난달 24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45%는 2010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원리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총 640억 달러로 집계됐다. 통상 여름 휴가철이면 회사채 발행이 급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존 아트킨스는 "스프레드가 떨어진 데다 은행권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 없이 채권 발행에 성공할 정도로 신용도가 개선됐다"며 "장기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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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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