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동기 대비 사상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31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신선제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동기 대비 1.7% 하락해 지난 5월 1.1% 떨어진 데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하락률 -1.7%는 물가집계가 시작된 1971년 이래 최대폭이다.
유가 하락과 수요부족으로 도매가격과 서비스 물가가 사상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유가는 지난해 7월 배럴당 147.27달러로 고점을 형성한 이래 절반 이상 떨어진 상태다. 밀, 콩 등의 가격도 지난해 사상최고치로 오른 뒤 내림세다.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4년래 최대폭인 0.7% 하락했다. 일본 전역의 물가 추세를 가장 잘 반영하는 도쿄의 근원 물가는 1.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 일본 2위 유동업체 이온(Aeon), 세븐&아이(Seven&I) 등은 지난 주 부터 대대적인 할인에 돌입했다.
지난 주 야마구치 히로히데 일본은행 부총재는 "정책자들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0∼2%의 인플레이션율로 돌아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증권의 아다치 세이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세가 일본의 소비자 물가를 곧 부추길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내년 회계연도까지 물가는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가 하락국면으로 접어들면 소비자들은 가격이 더 내겨가기를 기다리며 구입을 미룬다. 이는 기업들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일본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난지 불과 4년이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디플레의 공포는 그 어느 국가에서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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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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