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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역풍 "MB-한나라당 지지율 하락"

지난 22일 미디어법 강행 처리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30일 공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4.4%p 줄어든 24.7%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8%p 증가한 67.3%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 3개국 방문 이후 나타냈던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북(▼13.9%p)을 비롯해 서울(▼9.8%p), 인천·경기(▼8.6%p) 지역에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긍정평가가 지난 조사 대비 10.6%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 역시 미디어법 논란의 여파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혼전양상에 접어들었다 .

한나라당은 28%로 지난 조사보다 1.6%p 하락했고, 미디어법 무효화 투쟁에 나선 민주당의 지지율은 3.2%p 오른 25.6%를 기록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이 0.6%p 하락한 6.2%로 3위 자리를 지켰고, 자유선진당 5.2%, 친박연대 5.0%, 진보신당 2.3%, 창조한국당 1.8%의 순이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서울 지역에서 하락폭이 7.6%p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또한 남성(▼5.3%p) 및 30대(▼6.0%p)에서도 지난 조사 대비 지지율이 크게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은 대전·충청(▲10.2%p) 및 서울(▲9.2%p)에서의 상승이 한나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아울러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다만 지지율의 경우 지난 조사 대비 3.5%p 하락한 36.5%를 기록해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한 박 전 대표의 입장변화가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2%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10.5%)은 3위였다. 이어 정몽준 의원(7.1%),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6.2%), 손학규 전 지사(4.2%),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7월 29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응답률은 23.6%(통화시도 4,238명)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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