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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회장 잇단 강경발언 왜?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정치권을 향한 잇단 강경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전경련 회장에 재추대된 이후 쓴소리에 소극적(?)이었던 모습을 탈피하고, 기업의 투자의욕 저해요소로 정치권을 꼽은 데 이어 경직된 노동시장을 야기하는 매개라며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조차 조 회장이 서귀포 해비치리조트 일원에서 진행되는 '2009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쏟아내고 있는 발언 수위에 적잖이 놀라는 모습이다.


실제로 조 회장은 지난 29일 사전 원고 없이 진행한 포럼 개막연설에서 정치권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기업의 투자를 유도할 수 없다고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전경련 측에서는 관례대로 사전 원고를 준비했지만, 여느때와 달리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즉석 연설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재계 소식에 정통한 모 관계자는 "조 회장은 연설문 자구 하나에도 신경을 쓸 만큼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라며 "그런 그 분이 1000명이 넘는 재계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원고도 없이 정치권을 비판하는 것을 보니 작심한 듯하다"고 귀뜸했다.


조 회장의 정치권 힐난은 30일에도 계속됐다. 이번에는 국내 기업의 생산성과 제품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인 경직된 노동시장에 정치권이 한 몫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쌍용차 사태 장기화를 초래하고 있는 강성노조 문제도 정치권이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계에서는 올해 상반기부터 정부 내수 부양책이 기업 투자를 무리하게 유도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정부의 기업투자 확대 주문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특정 업체를 겨냥해 세제지원에 대한 화답을 넌지시 내비쳐 뜻있는 재계 인사들이 '새마을운동의 재림' 운운하며 불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런 기류에서 현직 대통령과의 인척 관계에 있는 조 회장의 경우 정부와의 하모니 관계가 부각되는 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2007년 전경련 회장 취임 이후 현장 경영 등으로 경제계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했다는 평가를 얻었지만, 자칫 의도하지 않은 오해들 때문에 향후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을 염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조 회장이 유연한 노동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번 강조해 온 것"이라며 "정부와 강성노조가 기업 투자를 저해한다는 것도 재계 대변자로서 당연히 목소리를 내야할 부분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귀포=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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