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출구전략론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은행의 노다 다다오(野田忠男) 심의위원은 30일 오전 나가노(長野) 현 마쓰모토(松本) 시 강연에서 "성급한 정책변경으로 문제가 재발하는 것은 당연 피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출구전략론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실물경제와 동떨어진 장기금리 상승은 실물경제의 회복세를 한층 더 약화시켜 경계를 게을리할 수 없다"고 말해 장기금리 동향이 경기 하강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노다 위원은 한편으로는 "이례적인 조치를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지속하면 금융시장이나 경제에서의 자율성을 저해해 결과적으로 경기와 물가의 변동폭을 늘릴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그는 "일본은행의 긴급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지 여부를 재검토해 다시 연장하거나 새로운 조치 시행 여부를 연말까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5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9월말 만기인 기업어음(CP)과 사채 매입, 기업금융 지원 특별 오퍼레이션을 12월말까지 연장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노다 위원은 향후 일본 경기에 대해서는 "올 후반부터 회복돼 물가 하락폭도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해외 경제, 특히 미국 경제 회복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환경, 국제상품 시세, 장기금리 등도 경기의 하강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즈호 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국면에서 일본은행의 자세는 안정적"이라며 "현재 일본은행 정책위원들 대부분이 획일적인 입장이어서 누군가 한 명의 입에서 해외 중앙은행 같은 수준의 강경한 주장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본은행은 지난 15일 회의 결과를 연말까지 지속하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호주 중앙은행의 글렌 스티븐스 총재는 지난 28일 강연에서 실업률이 정점에 달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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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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