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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은행도 악성채무로 '골치'

내년 2.5%까지 늘어날 것.. 신용비용 증가

걸프협력회의(GCC) 은행들이 그다지 좋지 않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부실 여신(Non-performing Loans) 문제가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28일 UAE 경제지 '에미레이츠 비즈니스 24/7'은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용,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올해 4분기쯤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중동 북아프리카(MENA) 담당 애널리스트는 "부실여신이 은행의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6~8분기 정도가 소요된다. 은행들도 대개 180일간의 채무불이행 유예기간을 둔 뒤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에 부실채권이 처음으로 목격되기 시작했고, 앞으로 몇 분기가 지나면 악성채무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난해 9월경 걸프지역에 상륙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몇 분기 동안은 부실채권 문제가 바로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UAE 일간 '더 내셔널'은 중동 최대은행 에미레이트 NBD를 인용, 고객들의 채무불이행이 이어지고 있어 악성채무가 내년에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미레이트 NBD는 2분기 순익이 41% 하락했다고 밝히고, 전체 대출 중 부실채권의 비율이 올해 말까지 2%, 내년에는 2.5%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미레이트 NBD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 0.95%에서 현재 1.56%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미레이트 NBD의 최고경영자(CEO) 릭 푸드너는 "UAE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편 크레디트 스위스는 "앞으로는 걸프지역에서 집단적인 신용비용이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중동의 금융불안을 야기한 사우디의 '알고사이비'와 '사아드' 그룹에 대한 노출문제도 역내 신용비용을 상승시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알 말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디팍 톨라니는 "UAE 중앙은행은 상황을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UAE 시중은행들은 알고사이비 및 사아드 그룹과 얽힌 자금 문제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UAE 중앙은행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은행에도 구제금융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우디의 두 패밀리 그룹에 대한 노출문제를 명백히 하라고 시중은행들에 요청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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