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새상품 CMA 소액결제] (上) 고금리 만능통장
지난 3일 동양종금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CMA 지급결제서비스를 시행했다. 자본시장법 도입과 함께 예고됐던 증권사 CMA와 은행 통장간 한판 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CMA는 각종 부가서비스와 함께 단기간에 입지전적인 실적을 올린 21세기 금융권 최고 히트 상품이다.
하지만 상당수 투자자들은 CMA의 장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CMA가 은행 통장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CMA를 통한 서비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앞으로 CMA가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투자자 입장에서 궁금증을 파헤쳐 봤다.
◆CMA는 만능종합통장=종합자산관리계좌(CMAㆍCash Management Account)란 단기 금융상품으로 은행 보통예금과 달리 단 하루를 예치하더라도 다른 상품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계좌를 말한다. 인터넷뱅킹과 CD/ATM 거래 등을 통한 자유로운 입출금 거래기능과 다양한 펀드투자의 기회까지 가능해 인기몰이 중이다.
CMA는 크게 투자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으로 나뉜다. 동양종금증권 등이 판매 중인 종금형 CMA는 5000만원까지 원금보장도 돼 안정성도 높다.
현재 25개 증권사가 RP형, 11개 증권사가 MMF형 CMA 상품을 판매 중이다. 동양종금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종금형 CMA를 취급하고 있으나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말 라이센스가 만료돼 현재 신규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CMA는 가장 큰 무기인 고금리를 바탕으로 점차 고객층을 늘려가고 있다. 대부분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의 금리를 제공, 은행 일반 보통예금통장 2%대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 더구나 신용카드와 연계돼 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별다른 불편없이 덤으로 높은 이자까지 얻을 수 있다.
◆인기몰이 CMA, 계좌수ㆍ잔액 급증세=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CMA 계좌수는 총 893만8837좌, 계좌잔액은 39조2441억4700만원이다. 이중 개인이 887만여좌, 34조1200여억원을 차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3년전인 지난 2006년 6월30일 CMA 계좌수는 72만9681계좌에 불과했다. 그러나 점점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면서 3개월만에 100만계좌를 돌파했고, 다시 6개월 뒤인 2007년 3월에는 200만계좌를 넘어섰다.
계좌수 증가 속도는 점차 빨라져 지난해 1월 500만계좌를 돌파했으며 5월에는 600만계좌, 9월 700만계좌를 넘어 올 1월에 800만계좌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도 줄곧 증가추세를 이어가 이르면 이달 내 900만계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좌잔액 증가추세도 가파르다. 지난 2006년 6월30일 2조7728억원에 불과했던 잔액은 2007년 1월 10조원을 돌파했고, 같은 해 7월 20조원을, 지난해 5월9일에는 30조원을 넘어섰다. CMA 잔액은 시기에 따라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 4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CMA의 미래도 '장및빛'=복수 가입자를 감안하고서라도 수백만명이 이미 CMA 계좌를 갖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증가추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이미 여러곳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CMA의 전망은 밝다. 앞으로 각종 부가서비스를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고,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어 고객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미 CMA는 현금카드, 신용카드와 연계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CMA신용카드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결제는 CMA에서 자동으로 처리되도록 하면 된다. 잔고에 대해서는 이자도 듬뿍 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일반 카드사의 신용카드처럼 영화할인이나 적립금 혜택, 각종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굳이 은행권이나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쓸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은행권과 연계를 통해 수수료도 저렴한 편이어서 똑똑한 소비자라면 이 카드를 안 쓸 이유가 없다.
그동안은 여러 제약 때문에 굳이 은행권 통장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는 고금리에 CMA 계좌를 만들고 신용카드 연계를 고려해볼만 하다. 더욱이 주요 증권사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고객을 유치하려고 각종 이벤트와 혜택을 주기 때문에 이 기회에 '똘똘한' 통장과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도 힘들이지 않고 시작하는 재테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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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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