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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유출' 헛소문에 100만명 탈출 대소동

중국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시의 공장에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100만명이 넘는 주민 가운데 대부분이 탈출을 시도한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단순히 웃고넘길 해프닝이 아닙니다. 당국의 정보 통제가 화(禍)를 부른 경우로 정보 공개 및 공유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지요.

얼마전 카이펑시 치(杞)현의 한 방사능 물질 취급 공장에서 방사능 동위원소인 '코발트 60'이 유출됐다는 소문이 퍼져 17일부터 주민들이 도시를 탈출했는데 결국 방사능 유출은 헛소문으로 판명됐지요.

이번 사건은 지난달 7일 이 공장내 고장난 기계를 고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방사능 유출 여부를 조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국은 검사 결과 단순 기계 고장일 뿐 방사능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지었지만 주민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언론을 통제한 것이 화근이 됐지요.

보도를 통제 당한 언론은 방사능 유출에 대한 의구심을 보도했고 인터넷을 통해 방사능이 유출됐다는 헛소문이 나기에 이른 것입니다.


당국이 사후 조치를 위해 전문가를 또다시 파견하자 "핵 물질이 유출돼 여러 명이 숨졌으며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는 괴소문으로 확대됐습니다.


이에 크게 동요한 주민들의 대탈출 소동으로 이어지고 주민들은 자동차 뿐 아니라 동네에 있는 경운기와 삼륜차, 마차를 총동원하는 소동이 빚어졌죠.


지역을 빠져나간 주민 수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주민 109만명 가운데 80%가 대피했다고 합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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