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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배우 이순재가 한국영화의 제작비 낭비 풍조에 일침을 가했다.
이순재는 20일 오전 경기도 파주 아트서비스 세트장에서 진행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촬영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과거에는 필름 3만 5000자로 끝내지 않으면 안 됐는데 요즘에는 10~15만자를 쓴다고 해서 놀랐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영화는 현장에 나올 때 콘티를 완벽히 짜서 나와야 하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면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찍더라. 그래서 현장 스태프에게 요즘 필름 값이 싸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이건 정말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이순재는 또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한 건 요즘 영화를 어떻께 찍나 궁금해서였다"며 "최근 출연한 영화 한 편은 출연 분량이 너무 작았고 한 편은 영화 자체가 변변찮았다는데 이번에는 세 명의 대통령 중 한 명이라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영화 '파랑주의보' '음란서생' '모두들, 괜찮아요?' 등에 이어 이순재가 3년 만에 출연하는 작품이다.
그는 장진 감독에 대해서는 "정확하고 경제적인 감독"이라고 칭찬했고, 장 감독은 이에 "제작자라고 그렇다"고 답했다.
장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퇴임을 6개월 남겨둔 대통령, 최연소 대통령, 최초의 여자 대통령 등 세 대통령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순재는 퇴임을 6개월 앞두고 로또에 당첨돼 '당첨되면 모두 기부'라는 약속을 지켜야 할지 고민하는 대통령 김정호 역을 맡았다.
또 장동건은 최연소 야당 총재에 이어 최연소 대통령 당선자가 되는 차지욱 역을 맡았아 김정호의 딸이자 차지욱 정권의 대변인 김이연 역의 한채영과 호흡을 맞춘다.
고두심은 문제아 서민 남편을 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한경자 역으로 출연한다.
80% 이상 촬영을 마친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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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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