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JP모건 체이스 등이 깜짝 실적을 공개해준 덕분에 지난주 뉴욕 증시는 놀랄만한 반등장을 시현했다. 최악의 상황을 지났고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다우와 S&P500 지수는 4주간 이어졌던 약세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고 나스닥 지수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주에도 최대 관심사는 역시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어닝시즌이다. 지난주처럼 깜짝 실적이 이어진다면 S&P500 지수의 연고점 경신도 기대해볼만 하며 다우지수는 9000선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 어닝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만큼 향후 2~3주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7.33%, S&P500 지수는 6.97%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7.44% 상승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계속될까= 지난주 뉴욕 증시 급등의 원동력은 바로 기업 실적이었다. 톰슨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S&P 500 소속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55곳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넘은 곳이 71%에 달하고 있다. 예상치에 못 미친 기업은 20%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9%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주 실적 발표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상당히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야데니 리서치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에드 야데니는 뉴욕 증시가 큰 약세장의 끝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보다 발표할 기업이 더 많이 남은 상황. 따라서 신중함을 좀더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바니안 파트너스의 로버트 패블릭 수석 투자전략가는 "매도자들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르 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이 주당 순이익 면에서는 월가 기대치를 웃돌고 있지만 매출 면에서는 예상치에는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에는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중 약 140여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그야말로 어닝시즌의 정점으로 치닫는 셈.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야후, 아마존닷컴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대형 금융주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포드 자동차, 화학업체 듀퐁과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도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스타벅스, 맥도널드, 펩시코, 코카콜라 등의 분기 실적은 미국 소비 경제의 회복 여부를 가늠해주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버냉키 의회증언 내용 주목=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과 22일 이틀간 각각 하원과 상원에 출석해 반기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은 경제지표보다 버냉키 의장의 증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리서치의 딘 마키 애널리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경제활동이 보다 활발해지고 인플레이션도 상승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버냉키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출구전략에 관한 의견을 피력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경제지표 발표는 한산한 편이다.
20일에는 컨퍼런스보드가 6월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한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2개월 동안 기대 이상의 깜짝 증가세를 나타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6월 지수는 0.5%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상승률은 전월 1.2%에 비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23일에는 6월 기존 주택판매 지표가 공개된다. 5월 477만채보다 늘어난 483만채(연률 기준)를 기록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를 한층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에는 미시간 대학교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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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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