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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7월 들어 한국영화 화제작 경쟁이 뜨겁다. 괴수영화 '차우'와 재난영화 '해운대' 그리고 '국가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작품은 '차우'와 '해운대' 두 편이다.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영화는 흥행 결과와 상관 없이 한국영화계에 적지 않은 수확을 남겼다.
◆ '차우'-'해운대',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
'차우'와 '해운대'은 보기와 다르게 꽤 공통점이 많은 작품들이다. 넓게 봤을 때 두 영화는 코미디 영화를 기반으로 한 재난영화다. 쓰나미 혹은 멧돼지의 공격이라는 '자연재해'에 대항하는 이야기보다는 재난과 맞닥뜨리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린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할리우드 특수효과 전문가 한스 울릭이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컴퓨터 그래픽을 맡았다는 점 역시 닮았다.
두 영화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준다면 그건 무엇보다 재치 넘치는 유머 덕분이다. '차우'의 신정원 감독이나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은 해외 유명 국제영화제나 한국영화계의 대표적 인기 감독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다. B무비의 정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차우'와 '해운대'는 두 감독이 지니고 있는 유머를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신정원 감독은 '차우'에서 독특한 유머를 한 단계 더 강화시켰고, 윤제균 감독은 한 단계 더 순화시켰다는 점이다. 코미디 장르에 있어서 두 감독의 재능은 한국영화에 필요한 자양분임에 틀림없다.
◆ '차우', B무비의 대담한 도전
'차우'는 산업적 의미로 봤을 때 위험 요소가 많은 영화다. B무비의 예산치고 66억원의 순제작비는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 식인 멧돼지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제작비를 끌어올렸다. 할리우드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CG 캐릭터의 미흡함은 이 영화가 지닌 B무비의 정서를 강화하기도 한다.
대작 블록버스터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차우'는 무척 독특하고 재미있는 상업영화다. 고상하고 우아한 유머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차우'를 보며 실컷 웃게 될 것이다. 웃음의 바탕은 무엇보다 개성 강한 캐릭터다.
의욕만 앞서는 어수룩한 순경(엄태웅 분), 열혈 생태학자(정유미 분), 강인한 듯 소심한 포수(윤제문 분), 도벽기가 있는 형사(박혁권 분) 등이 엮어내는 웃음은 한국영화에서 찾기 힘든 독특함과 신선함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과장 연기 없이 캐릭터로만 웃기는 윤제문의 진지한 코믹 연기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차우'는 괴수영화라기보다 괴수가 나오는 코미디영화다. 코미디 속의 긴장감을 유도하기 위한 '괴수' 장치는 미흡한 CG에도 불구하고 꽤 유효하다. '차우'는 과시하거나 젠체하지 않는, 겸손한 B무비의 쾌감을 전달하는 매력적인 영화다.
◆ '해운대', 한국형 재난영화의 모범
'해운대'는 한국형 대작 재난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비록 봉준호 감독의 '괴물' 같은 치밀한 구성이나 예리한 주제의식은 없지만, '괴물'이 지니고 있지 않은 유쾌함과 발랄함, 따뜻함이 '해운대'를 관통한다.
'해운대'는 '차우'와 함께 할리우드의 특수효과 전문가 한스 울릭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결론적으로 '해운대'의 CG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 '트랜스포머' 급의 초정밀 컴퓨터 그래픽에는 못 미치지만 한국영화의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보여주기엔 부족함이 없다.
'해운대'가 가장 칭찬받아야 할 점은 드라마와 테크놀로지의 조화다. 100억 이상이 투입되는 대작 영화로서 지녀야 할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감독인 동시에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의 균형 감각에서 기인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해운대'는 '괴물'과 함께 한국 재난영화의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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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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