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16일 고대 출신 자녀를 둔 이명교 씨가 "학생들이 소신에 따라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길 바란다"며 장학금 10억원을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개인 기부자가 약정이나 분납이 아닌 10억원을 한번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방직공장 경영을 거쳐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이 씨는 6.25 전쟁 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소학교에서 학업을 그쳐야 했던 본인의 고학시절을 되새겨 보며 장학금을 쾌척하기로 결정했다.
이 씨는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3남매 중 2명이 고대를 졸업하고 이공계 박사가 될 수 있었던 데 고마움을 전하고자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씨의 고종사촌이자 고려대 명예교수인 김영휘 교수의 권유도 있었다.
이 씨의 장녀 이선경 씨와 장남 이동호 씨는 각각 1978년 고려대 생물학과와 1980년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현재 이선경씨는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로, 이동호씨는 삼성종합기술원 전문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16일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이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사용하기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기수 고대 총장은 “이 기부금을 통해 과학영재 양성에 힘써 우수 인재를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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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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