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좌동에 사는 주부 나윤희씨(37)는 주말이면 두 자녀와 함께 홍제천변을 따라 연희동 자연사박물관까지 와 박물관의 이것저것을 보며 자녀에게 설명하는 것이 즐거운 일상이 됐다.
지난 토요일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전시된 4.5m 크기의 매머드를 보고 큰아이의 모습을 보고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자연사박물관이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낚시채널(FTV)와 업무 협정 체결
17일 오전 11시 박물관 제3교육실에서 이의형 박물관장과 한국낚시채널 나채재 대표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낚시채널(FTV)과 정식으로 업무 협정식을 채결한다.
$pos="L";$title="";$txt="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기증된 돗돔";$size="273,346,0";$no="200907161126218353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이번 협정은 한국낚시채널이 지난 6월 2일 부산 연안에서 낚시로 잡은 대형 길이 180cm 대형 돗돔을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하고 박물관측에서 박제 표본을 제작하면서 추진됐다.
협정 체결 내용은 ▲한국낚시채널이 운영하는 다양한 낚시 프로그램에서 확보 어류 표본들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기증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에 낚시 체험 ▲교육 개발 ▲박물관 기획·특별전에 어류표본을 이용한 탁본 전시 및 어류박제 전시 계획
▲한국낚시채널을 이용한 박물관 홍보 등이다.
이의형 박물관장은 “이번 업무 협정 체결로 두 기관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돼 관람객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몸 길이 4.5m 짜리 매머드 상설전시 맘모스라 불리우기도 함
자연사박물관은 개관 기념일인 지난 7월 10일부터 생명 진화관 신생대 코너에 매머드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매머드 전시는 지방의 몇몇 박물관과 서울의 러시아자연사박물관에서 반짝 전시한 적은 있으나 이번과 같이 상설 전시하기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처음이다.
이번에 전시된 매머드는 북미와 유라시아 대륙에서 살았던 긴털매머드(Wooly mammath, 학명 mammuthus primigenius)로서 10만년전 러시아 시베리아 북동부 투멘시 지층에서 발견된 것이다.
매머드는 신생대를 대표하는 멸종 포유동물로서 어린이들이 공룡 못지 않게 좋아하는 화석이며 ‘아이스 에이지’나 ‘10000 B.C.’ 등 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 몸길이가 4.5m인 이 매머드는 꼬리뼈와 발가락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골격이 온전하게 발견돼 진품일 확률이 매우 높고 두개골과 상아가 같은 개체에서 나와 학술적 가치 역시 높다.
한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머드와 유연관계가 가장 가까운 현생 코끼리인 아시아 코끼리의 골격과 함께 비교 전시하고 전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머드가 발굴됐던 당시의 환경을 디오라마로 연출했다.
이외에도 전시 설명 시나리오를 만들어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지구의 정복자 딱정벌레 - 그 화려한 갑옷의 향연
$pos="L";$title="";$txt="모형 딱정벌레를 타고 즐거워하는 아이들";$size="292,424,0";$no="2009071611262183532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정 잘 적응하는 진화생물인 딱정벌레를 주제로 한 기획전 '지구의 정복자 딱정벌레 - 그 화려한 갑옷의 향연'을 준비,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전 세계 생물종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진화된 딱정벌레의 번성 요인과 다양성, 생태계 내 주요 역할 등을 알아보고 딱정벌레가 인간과 맺고 있는 밀접한 관계들을 살펴보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제주풍뎅이’,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 환경부 보호종인 ‘비단벌레’ 등 500여종 2000여마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금빛 은빛 루비색의 아름다운 빛깔을 지니고 있지만 채집하기 어려워 수집가들이 매우 선호하는 ‘보석풍뎅이’를 비롯 몸길이가 10cm가 넘어 세계대전 당시 스파이들이 몸통 안에 밀서를 넣어서 운반했다는 아프리카산 골리앗꽃무지 등이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공룡시대에 살았던 풍뎅이 화석을 현재 생존하고 있는 풍뎅이와 함께 전시하여 딱정벌레가 오랫동안 지구상에 살아왔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헤라클레스대왕장수풍뎅이’와 표본과 살아있는 것을 함께 전시한 코카서스대왕장수풍뎅이도 눈여겨 볼만한 것이다.
특히 그 색과 무늬가 아름다워 예전부터 장식용으로 쓰여진 ‘비단벌레’를 위한 특별코너를 마련했다.
또 전시장 입구 벽면은 비단벌레 날개로 제작된 전시물로 채워져 있다.
이 전시물은 태국 농장에서 인공 사육한 약 6만여마리의 비단벌레로 제작됐으며 개체변이에 따른 화려하고 다양한 빛깔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비단벌레가 예부터 장식품으로 이용된 점에 착안하여 밀안장꾸미개와 치마를 국내에서 최초로 전시하고 있다.
밀안장꾸미개는 신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물을 약 1000마리의 비단벌레를 장식한 것이며, 비단벌레 장식치마는 삼국시대에 유행했던 것을 복원한 것으로 각각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대여해 전시된다.
이외도 대형 장수풍뎅이와 왕사슴벌레 모형을 직접 만들어 만져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아이들이 딱정벌레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를 개발해 자연사박물관이 명실상부한 최고의 박물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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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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