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주택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담보인정비율(LTV)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부업체 이자율을 낮추기 위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회사채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창 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면 LTV를 더 낮추거나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며 "다만 DTI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LTV를 더 낮추는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향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와 집값 상승이 지속될 경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LTV를 현행 50%에서 추가로 하향 조정한 이후, DTI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6일 수도권지역 LTV를 60%에서 50%로 낮춘바 있다.
주택담보대출 총량규제 카드는 배제될 전망이다. 김 원장은 "구두 지도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총량을 어떻게 하라고 할 수는 없다"며 "총량규제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건지도 검토해봐야한다"며 밝혀,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원장은 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하루 평균 1747억원씩 증가했지만, LTV 하향 조정이후에는 평균 1441억원으로 훨씬 적게 나왔다"며 "우려했던 제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도 현재까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대부업체에 ABS나 회사채 발행을 허용하는 것도 검토중"이라며 "자금조달 금리가 낮아지면 이를 대출과 연계해 궁극적으로 이자율을 낮춰, 서민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다만 "감독검사를 제대로 받고 있는 곳에 한해 허용할 것"이며 "사후관리 문제도 있고, 대부업체의 수익원을 높이는 것에만 기여하면 안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확실히 담보되기 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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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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