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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최강희 주연의 영화 '애자'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목을 놓고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애자'는 화려한 청춘을 보낸 뒤 별 볼일 없는 스물아홉이 된 주인공의 이름 애자(최강희 분)에서 따온 제목으로 '상중(喪中)의 자식'이란 뜻을 가진 용어이기도 하다.
'애자'의 개봉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제목에 대해 설전을 펼치고 있다. "제목이 왜 이러나?" "하필이면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지?" "주인공 이름 좀 바꾸지 어감이 진짜 안 좋네" 등의 반대파와 "평범해서 오히려 더 와 닿고 재미있을 것 같다" "욕 먹을 줄 알면서도 제목을 고수한 이유가 '애자는 장애자다'라는 편견의 틀이 싫어서가 아닐까?" 등의 옹호파가 공방전을 펼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촌스러운 제목과 영화 흥행의 아이러니한 상관관계는 최근 '과속스캔들'의 흥행 이후 더욱 조명받고 있다.
'과속삼대'에서 '과속스캔들'로 최종 제목을 바꾼 이 작품은 "제목이 촌스럽다" "영화가 촌스러워 보인다" 등의 평가를 받았지만 전국 8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또한 '똥파리'는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2만 관객을 동원하며 작은 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장난스러운 느낌과 촌스러운 느낌이 결합된 이 제목은 극중 주인공의 밑바닥 인생과 결부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흥행작인 '7급 공무원'과 '거북이 달린다' 역시 다소 평범하고 촌스러운 제목에도 불구하고 각각 407만명, 284만명을 모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과거 홍보 마케팅에 있어서 금기시됐던 촌스러운 제목이 최근 각광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
그러나 촌스러운 제목이 늘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일 개봉한 '킹콩을 들다'는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관객평점 9.0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개봉 2주가 다 되는데도 전국 100만명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6일에는 부성애를 다룬 저예산 영화 '아부지'가 개봉하고 다음달 13일에는 공포영화 '불신지옥'이 관객을 찾아간다. 9월에 개봉될 '애자'까지 촌스러운 제목의 영화들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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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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