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51·사법연수원 12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됐던 각종 도덕성 논란과 개인비리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14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천 후보자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강남 고가 아파트 구입대금 출처 의혹에 더해 채권자와의 해외 골프여행, 자녀 위장전입, 동생 관련회사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의문점이 증폭됐으나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해 사퇴 여론이 확산됐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마친 후 "사정기관의 총수로서는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다"면서 부적절 의견을 밝히고 검찰 고발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천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모든 것이 일단락됐다.
천 후보자는 전임 임채진(57·연수원 9기) 검찰총장에 비해 세 기수가 낮고 나이 또한 젊어 인적쇄신을 바라는 검찰 안팎의 기대 속에서 총장 후보자로 내정됐으나, 결국 허술한 자기관리로 내정 후 스스로 옷을 벗는 첫 번째 총장 후보자가 됐다.
천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서울 강남 신사동의 시가 28억7500만원의 고급 아파트를 구매하며 지인과 가족에게 23억5000만원을 빌린 것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했고, 고급 승용차 리스와 채권자와 해외 골프 여행 등 의혹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게다가 천 후보자에게 15억5000만원을 빌려준 사업가 박모씨는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지난 8일 일본으로 몰래 출국하는 등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었다.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이날 오후 3시께 A4 20페이지에 걸친 인사청문회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을 해명했으나, 불과 5시간 여 만에 천 후보자의 사의 표명으로 귀결됐다.
천 후보자는 조은석 대검찰청 대변인을 통해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짧게 사퇴의 변'을 남기고 검찰 조직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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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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