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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회장님들은 어떤 약을 먹을까

제약업종은 노익장을 과시하는 CEO들이 유난히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외부에선 "좋은 약 많이 먹어 그럴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입모아 "약이 전부는 아니지"라고 말한다. 제약회사 CEO의 건강관리법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82, 1927년생)은 건강관리를 잘하는 대표적 CEO로 꼽힌다. 8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1주에 한 두 번은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을 즐긴다. 스코어는 80대 후반. 폭탄주도 많이는 아니지만 임직원과의 회식에서 한 두 잔 정도는 거뜬하다고 한다.

비결은 많이 걷고 세끼 식사 꼭 챙긴다는 지극히 평범한 원칙 고수다. 골프장에서도 카트를 타지 않고 무조건 걷는다. 서울 용두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신설동역까지 걸어다니는 모습이 직원들에게 종종 포착되기도 한다. 국토대장정 대회에 참가해 10㎞ 구간을 걷어 주위를 놀래키기도 했다. 식사는 아침3, 점심4, 저녁3 정도의 비율로 꼭 챙겨 먹는다.


발기부전제 자이데나를 저용량(25mg)으로 운동전 복용한다는 사실도 유명하다. 이 약은 원래 혈액순환개선제기 때문에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게 강 회장의 지론이다. 매일 출근하자마자 자사 제품인 박카스와 써큐란을 복용한다고 한다.


◆이종호 중외제약 회장(77, 1932년생)은 등산 매니아다. 2002년과 2005년 두 번에 걸쳐 해발 4130m 히말라야 안나프루나 베이스캠프까지 오른 적이 있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월 2∼3회 정도 등산을 하는데 운길산을 주로 찾는다. 임직원들과 산행을 할 때는 "아무리 좋은 얘기도 오너가 말하면 스트레스가 된다"는 이유로 말을 아낀다고 한다.


산행을 마치고는 간단히 점심을 먹고 운길산 근처 화랑에 들려 클래식을 감상하며 피로를 푼다.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 경영활동도 여전히 왕성하다. 최근에는 본인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장애인합창단을 직접 격려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날아가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8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국내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란 타이틀을 가진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76, 1933생)은 체중조절에 힘쓴다. 30년간 70kg을 유지하고 있다.


식사 원칙은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 물론 소금 섭취도 최대한 줄인다. 물을 하루 8컵 정도 마시고 다이어트 기간 동안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운동은 테니스와 골프 정도를 즐기며 헬스클럽에서 30분 정도 운동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져 업무 효율성이 크게 올라간다고 강조한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73, 1936년생)은 운동 후 쌍화탕 한 병을 마시는 걸로 유명하다. 운동은 주로 골프를 즐기며, 무엇보다 잘 먹고 잘자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지금도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하루 7시간 꼭 숙면한다. 9시 전후로 잠자리에 들어 새벽 4시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골프 외 딱히 강조하는 운동은 없지만 아침마다 체조로 몸을 풀고 사무실에서 종종 스트레칭을 한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 못한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하루 30분 정도는 반드시 짬을 내서 체조라도 꾸준히 하라고 직원들을 격려한다. 그의 집무실엔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신용을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고 쓰여진 액자가 걸려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69, 1940년생)은 말 그대로 '불도우저 CEO'다.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나 헬스와 산책 등 1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임원회의를 주재한다. 해외사업도 직접 챙긴다.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러 중국에 갔을 때 새벽 1시까지 회의하고 오전 7시 조찬모임을 주재하던 열정적 모습은 지금도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창업동지인 정지석 부회장은 "임 회장의 체력은 타고 난 측면도 있으나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바탕이다"고 평가한다. 함께 등산을 가보면 뒤쳐지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임 회장은 기본적으로 절제된 생활 속에 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즐기며 건강을 관리한다. 약도 조금 먹는데 최근엔 코엔자임큐텐과 비타민 및 아연 보급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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