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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기아퇴치 위해 200억달러 지원"

국제사회는 '글쎄'

주요 8개국(G8) 회의가 10일(현지시간) 폐막한 가운데 정상들은 ‘식량 안보 구상’을 통해 빈국들의 기아 퇴치를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이에 G8이 지키지 못할 공약(空約)을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정상들은 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빈국들의 농업을 활성화하고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 3년간 20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G8 정상들은 정부간기구들과의 공동 성명을 통해 “전세계의 기아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빈국들을 위한 식량 원조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감소중인 정부개발원조(ODA)가 다시 제 수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개발도상국들이 원조액을 줄이면서 식량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빈국들의 기아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은 “전세계에서 기아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G8의 공약에 대해 국제사회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이전에도 재정문제로 공약이 백지화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20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정확히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열린 G8 회의에서 정상들은 아프리카를 포함한 빈국에 2010년까지 500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고작 150억달러만이 집행되고 있다.


원조액이 집중되는 아프리카 정상들도 계획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인 자콥 주마는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다”며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번년 예산에서 해외 원조액을 삭감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단체 ONE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가 4년 전 글렌이글스에서 약속한 금액의 불과 3%만 지원했다며 다른 나라들보다도 훨씬 뒤처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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